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25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 전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외부로 반출했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핵시설에서 목격된 차량들은 갱도 상부 콘크리트 작업을 위한 것이었다”며 “시설에서 어떤 것도 반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반출은 너무 오래 걸리고 위험하며 매우 무거워 옮기기도 힘들다”고 했다. 이란이 공습을 당하기 전에 포르도 핵시설에서 농축우라늄을 이동시키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앞서 CNN과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해 보도한 미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에는 이란이 농축 우라늄 비축량의 상당량을 미국 공습 전에 옮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미국 공습 전 19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포르도 진입로에 트럭 16대가 늘어서 있는 모습이 포착돼 이같은 의혹을 키웠다. 이란의 한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60% 고농축 우라늄 대부분이 공격 전 비공개 장소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캐럴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 핵시설 공격은) 미국 역사상 가장 비밀스럽고 성공적인 작전 중 하나였다”고 했다. ‘어떤 시설에서도 반출된 것이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어떻게 십수 대 트럭이 콘크리트 작업용이라고 판단했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여러분들에게 입장을 밝혔고, 저도 우라늄이 공습 전에 이전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미 답을 했다. 답은 ‘아니오’다”라고만 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 핵시설 공격 성과를 강조했다. 헤그세스는 미국 공습 전 포르도에서 포착된 트럭과 관련된 질문에 “제가 검토한 정보 중에 물자나 장비가 제자리에 있지 않거나 옮겨졌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유럽에서도 이란의 농축 우라늄이 미군의 폭격에도 대부분 온전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는 초기 정보 평가가 나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유럽 당국에 제공된 예비 정보 평가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 공격 당시 무기급에 가까운 농축 우라늄 408kg을 보유했으나 이는 포르도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여러 장소에 분산 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도 시설에 대한 완전한 피해 규모 평가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초기 보고서에는 “광범위한 피해가 있지만 완전한 구조물 파괴는 아니다”라고 기록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이날 프랑스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엄청난 손상을 겪었다”면서도 완전히 파괴됐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