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실제 모델, 37년 만에 보그편집장 물러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패션잡지 보그의 애나 윈터 편집장이 37년 만에 편집장 자리서 물러난다. 27일 연합뉴스는 미 피플, 버라이어티 등의 보도를 인용해 윈터가 이날 오전 직원회의에서 사임 소식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윈터는 1988년부터 '패션의 바이블'로도 불리는 보그의 편집장을 지내며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유명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리프가 연기한 미란다 역의 실제 모델이 된 인물로도 유명하다.

보그의 애나 윈터 편집장. AP·연합뉴스

윈터는 전날 직원회의에서 "창작 분야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장을 멈추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며 "내가 보그의 편집장이 되었을 때, 미국 패션 잡지를 상상하는 새로운, 그리고 흥미로운 방식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내게 가장 큰 기쁨은 새로운 세대의 열정적인 에디터들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이 판을 흔들도록 돕는 것"이라며 "보그의 차기 편집장 겸 콘텐츠 총괄 책임자로 그런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윈터의 사임에 보그는 현재 윈터의 자리를 채울 새 편집 콘텐츠 책임자를 찾고 있다. 다만 윈터는 보그 발행사인 콘데나스트의 글로벌 최고 콘텐츠책임자(CCO) 및 보그의 글로벌 편집책임자 역할을 유지할 예정이다. 콘데나스트는 GQ, 배니티페어 등 다양한 대중문화 잡지를 전 세계에서 발행하고 있다.

윈터는 보그 발행사인 콘데나스트의 글로벌 최고 콘텐츠책임자(CCO) 및 보그의 글로벌 편집책임자 역할을 유지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

한편 2006년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윈터의 비서 출신인 로렌 와이스버거가 2003년 출간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토대로 했다. 와이스버거는 업계 관계자들이 들려준 상사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지만, 많은 사람이 그런 상사를 윈터와 연관 지어 생각했다. 2006년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윈터는 프라다를 입고 극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개봉 당시 이 영화는 전 세계 수익 3억2600만달러(4480억원)를 벌어들였다. 국내에서도 개봉 당시 137만명을 모으며 인기를 거뒀다. 최근 전작 이후 약 20년 만에 시즌 2 제작 소식을 알려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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