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금윤호 기자) FC서울 '레전드' 기성용이 정들었던 친정팀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게 될 예정인 가운데 후폭풍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서울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나란히 검은색과 붉은색이 섞인 유니폼을 입지만 특별히 라이벌 의식을 갖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이 포항을 이끌던 김기동 감독을 새 지도자로 선임하면서 두 팀의 경기는 자연스레 '김기동 더비'가 됐다. 그러나 양 팀 선수들과 팬들의 전투력을 불태울만한 요소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그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바로 서울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던 기성용이 팀을 떠나게 됐기 때문.
서울 구단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원한 레전드 기성용과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며 기성용의 이적을 공식화했다.
같은 날 기성용은 자신의 SNS에 "김기동 감독님과 대화에서 팀 계획에 내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은퇴 시점이구나 생각했지만 무기력하게 끝내기 보단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을 기다리고 있을 때 포항 박태하 감독님께서 가장 먼저 선뜻 제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주셨고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지난 2006년 17세의 나이로 서울에 입단해 2007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뛰어난 기량을 뽐내면서 빠르게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2009시즌까지 서울에서 맹활약한 기성용은 2010년 1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 입단하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이후 스완지 시티와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다.
기성용은 마요르카(스페인)을 거쳐 2020년 7월 서울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친정팀의 품에 안겼다.
풍부한 경험과 여전히 날카로운 킥력으로 팀에 큰 영향을 미친 기성용은 현재까지 K리그 통산 198경기에 출전해 14골 19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점차 출전 횟수가 줄어든 기성용은 이번 시즌 초반 부상까지 겹치면서 8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이에 기성용은 김기동 감독과 면담을 요청했고, 향후 구단 운영 계획에 자신의 자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은퇴와 이적의 기로에 서 고민 끝에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팀의 상징과도 같은 기성용이 서울을 떠난다는 소식에 팬들은 빠르게 반응했다. 일부 팬들은 구단 훈련장과 모기업인 GS그룹 사옥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고 트럭 시위에 나섰다.
서울 구단 서포터즈 '수호신'은 기성용 이적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구단 및 김기동 감독과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구단의 반응이 없자 수호신은 포항전에서 응원 보이콧을 예고했다.
한편 기성용은 올해 말까지였던 서울과 남은 계약을 해지하고 오는 7월 3일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뒤 포항에 입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구단 SNS, FC서울 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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