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벌써 4조원' AMPC를 지켜라…배터리 소재 '탈중국'은 필수

머니투데이 최경민기자
원문보기
배터리 3사 누적 AMPC 수령 규모/그래픽=임종철

배터리 3사 누적 AMPC 수령 규모/그래픽=임종철

K-배터리에게 탈중국 밸류체인 구축이 당면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산 핵심 광물·부품을 쓸 경우 미국 AMPC(생산세액공제)의 원활한 수령이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AMPC 수령액은 총 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2023년부터 각각 약 2조6000억원, 약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약 1900억원 가량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AMPC는 미국 바이든 정부 시절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에 따라 마련된 혜택이다. 미국 내에서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생산할 경우 1kWh 당 최대 45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IRA 폐지를 앞세운 트럼프 정부들어서도 AMPC는 존치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원에서는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종료하기로 했지만, 상원에서는 원안 그대로 2032년까지 이어지게끔 했다. K-배터리가 이 기간 동안 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는 수십 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신 '탈중국'이 조건으로 걸렸다. 2026년부터 PFE(금지외국기관) 부품 비중이 40% 이하일 경우에만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기 때문이다. 2030년부터는 15% 이하로 맞춰야 한다. 핵심광물의 경우 2030년부터 PFE 비중이 75% 이하여야 하고, 이 기준은 2033년 50%가 된다. PFE는 FEOC(해외우려단체)와 유사한 개념으로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이다. 배터리에서 중국산 부품과 광물 비중을 낮춰야 AMPC를 받을 수 있다고 미 정부가 천명한 셈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기업 입장에선 2026년부터 현지 셀 제조원가의 40% 넘지 않게 공급망상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한 셈"이라며 "AMPC의 적격 대상 범위는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배터리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경우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국내 유력 기업들이 모두 만들고 있다.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은 북미 현지 생산라인도 구축 중이다. 문제는 중저가 전기차 시장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공략을 위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양산이 더디다는 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생산을 개시했는데, 양극재는 중국산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극재 가격의 70%를 차지하는 전구체의 경우 중국 기업들이 거의 독점적 위치를 갖고 있는 것도 변수다. LG화학이 최근 '전구체 프리 양극재'를 개발하는 등 탈중국 기술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음극재 역시 중국의 점유율이 90%가 넘는 분야이지만, 유일한 국내 플레이어 포스코퓨처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흑연이 음극재로 가공되기 전의 중간원료인 구형흑연 생산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중국 광물 비중을 낮추기 위해 아프리카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아프리카에는 리튬, 코발트, 흑연, 망간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젊은 노동력 역시 충분하다. 한국무역협회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우리 배터리 산업이 중국의 공급망 통제와 미국의 탈중국 정책 강화의 이중 리스크에 직면한 가운데 아프리카가 공급망 다변화의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 하원과 달리 상원 안에서 PFE의 점진적 적용 조항이 신설됐는데, 이는 K-배터리 입장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아직 미 행정부·의회의 최종 결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탈중국 밸류체인 구축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2. 2통일교 정치후원금 조사
    통일교 정치후원금 조사
  3. 3해수부 장관 부산
    해수부 장관 부산
  4. 4대구FC 장영복 단장
    대구FC 장영복 단장
  5. 5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