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프리미엄 뷰티 편집숍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
26일 시코르 강남역점에서 두피 진단을 받고있는 한 고객의 모습. 이 매장에선 고객은 두피 상태 진단 후 개인 맞춤형 샴푸나 세럼을 현장에서 주문할 수 있고 제품은 2~3일 이내에 소량 제작되어 배송된다. /사진=하수민기자 |
"깜빡거리는 부분이 위험 구역입니다."
유동 인구가 밀집한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 프리미엄 뷰티 편집숍 시코르(CHICOR) 플래그십 스토어 헤어 케어 존에서 한 손님의 두피를 스캔하자 화면에 붉게 표시된 부분이 나타났다. AI(인공지능)가 실시간으로 분석한 결과였다. 유분 분포, 각질 상태, 모낭 밀도까지 정밀 진단이 이뤄졌다. 초근접 스캔 이미지에는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각질층과 모공 주변 트러블이 드러났다.
이런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 이 매장은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새 플래그십 스토어다. '초개인화' 전략을 핵심 콘셉트로 삼은 이곳은 27일 고객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26일 시코르 강남역점에서 고객이 두피 상태 진단 후 개인 맞춤형 샴푸나 세럼을 현장에서 주문할 수 있다. 제품은 2~3일 이내에 소량 제작되어 배송된다. /사진=하수민기자 |
이 매장에선 고객은 두피 상태 진단 후 개인 맞춤형 샴푸나 세럼을 현장에서 주문할 수 있고 제품은 2~3일 이내에 소량 제작되어 배송된다. 국내 뷰티 편집숍 최초의 시도다. 또 다른 체험존인 메이크업 바에서는 전문가가 상주해 고객의 얼굴형과 피부 톤에 맞춘 'K아이돌 메이크업'을 직접 제안한다. 쇼핑 중심의 공간을 넘어 진단과 스타일링 컨설팅까지 이어지는 구성은 MZ세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도 끌 만하다.
강남역점은 리테일 구성면에서도 과감한 시도를 담았다. 기존 시코르 매장 대비 K뷰티 브랜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렸으며, 티르티르, 라카, 디어달리아, 힌스, 롬앤 등 50여 개 브랜드가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매대마다 브랜드별 콘셉트에 맞춘 컬러와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소비자는 브랜드 고유의 감성과 제품력을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매장 입구에는 'K뷰티 스포트라이트 존'이 위치해 방문객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다. 이 공간은 매달 하나의 브랜드를 선정해 집중 조명하는 팝업 형태로 운영된다. 6월에는 색조 브랜드 '어뮤즈(AMUSE)'가 선정돼 주요 제품 라인업과 테스트존, 프로모션이 함께 전개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상권인 만큼, 제품 정보는 한글과 영문으로 병기되며 글로벌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한 큐레이션도 강화했다.
후면에는 시코르 전 매장 중 가장 큰 규모의 향수 존이 들어섰다. 국내 니치 향수 브랜드인 본투스탠드아웃, 논픽션, 탬버린즈를 포함해 글로벌 브랜드인 에르메스 퍼퓸 등 30여 개 향수를 비교 체험할 수 있다. 향수 컨설턴트가 상주해 고객의 취향에 맞춘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킨케어 존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연계한 스파형 테라피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에스테덤, 피토메르, 달바, 더말로지카 등과 협업해 고급 트리트먼트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뷰티 디바이스 존과 뷰티랩에서는 피부 측정 기기와 홈케어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한 매장 오픈을 넘어, 시코르의 미래형 오프라인 전략을 담은 실험적 공간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강남역점을 기점으로 명동, 동대문, 홍대 등 외국인 중심 상권으로의 출점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리뉴얼 이후 시코르 홍대점의 3개월간 매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으며, 외국인 매출 비중도 60%를 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역점은 초개인화 기술, K뷰티 브랜드 강화, 체험 중심 리테일을 집약한 전략적 매장"이라며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뷰티 경험을 통해 차세대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 시코르 매장. /사진=하수민기자 |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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