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CI |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공공기관에 판매하는 제품가격을 최대 27%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련 영업을 할 수 있게 권한을 위임한 총괄판매사(총판사)에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는 오히려 낮췄다. 이에 총판사는 협력업체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최대 60% 깎을 계획이어서 협력업체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MS(미국 MS 본사의 완전자회사)는 이달 중순 'Office LTSC Professionalplus 2024'의 가격을 69만9600원으로 등록했다. 기존 가격 55만원에서 27% 올렸다.
'Ofiice Std' 가격은 23%(41만4700원→51만2600원), 'GAS'는 16%(26만1800원→30만3600원), 'GA'는 14%(40만7000원→46만6400원), 'GA SA'는 11%(25만9600원→28만8200원) 높였다.
MS는 한국에서 이미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MS의 매출액은 1조4912억원으로 사상최대였다. 상품 판매 수익은 5533억원, 서비스 수익과 같은 기타매출은 9213억원을 기록했다. 오랜 기간 상품을 이용한 계약에서 발생한 미청구 채권만 100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MS 운영체제(OS)는 국내 공공기관 300~400곳에 공급되고 있다. MS는 국내 총판인 SPK에게 판매 권한을 위임한 상태로, SPK는 다시 30여곳에 달하는 협력업체(리셀러)를 통해 각 기관에 제품을 공급한다. 총판사인 SPK의 매출도 지난해 127억원으로 전년보다 2억원 늘었다.
MS는 SPK에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는 기존 10%대에서 8%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PK는 리셀러를 압박하고 있다. SPK는 지난달 리셀러들에게 수수료율 인하 계획을 통보했다. △MS GAS(5%→4%) △MS GA(5%→2.5%), △MS Office(5%→2%) 등 특정 제품의 경우 60%까지 인하된다.
MS GAS와 MS GA의 수수료율은 2018년 10%에서 이미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인데, 추가 인하를 예고한 것이다. 아울러 클라우드를 판매한 리셀러에게 영업 수수료를 우선 책정하겠다고 밝히면서 SPK의 리셀러 영업압박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한 리셀러 업체 직원은 "SPK의 대부분 파트너는 중소기업으로 계속적인 판매수수료 인하로 경영난은 물론이고 클라우드 판매 압박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MS의 비합리적 정책에도 파트너십이 해지될까봐 제대로 된 항의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MS 관계자는 제품 가격에 대해 "주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제품과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현지 가격 요인을 평가해 지역 간 합리적인 조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며 "리셀러를 통해 제품을 간접 판매하는 경우 리셀러는 고객과의 협상을 통해 자유롭게 최종 가격을 결정하는데, MS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리셀러의 최종가격 결정에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MS 관계자는 판매 수수료율에 대해서는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