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구름많음 / -2.9 °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장관급' 위성락, 美 '차관' 앨리슨 후커 왜 만났나... 북미대화 파악한 듯

한국일보
원문보기
위성락, 나토 참석해 각국 인사 면담
장관급 국가안보실장, 앨리슨 후커 미 정무차관과 회동
미 양자·지역정책 관장…북미 실무협상 맡기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참석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각국 인사들과 면담을 가진 가운데,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을 별도로 만나 눈길을 끈다. 통상 외교가에서는 접견자의 '급'을 맞추기 때문에 장관급인 국가안보실장과 차관급 인사가 나란히 선 장면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후커 차관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북미대화' 의지와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한 만남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위 실장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후커 차관과 별도로 만나 한미동맹 발전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위 실장은 이후 마코 루비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행 겸 국무장관도 만나 한미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양자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루비오 장관과 회동을 통해 양국 주요 협의가 예정돼 있었는데도, 하급자인 후커 차관을 별도로 만난 셈이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북미대화 구상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후커 차관은 미 국무부에서 지역·양자 정책 현안 전반을 관장하고 있다. 후커 차관이 관장하는 지역정책에는 한반도와 대북 정책도 포함돼 있다. 한미동맹뿐 아니라 '북미대화' 조건을 둘러싼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읽히는 대목이다.

후커 차관은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으로 임명돼 북미 실무협상을 맡기도 했다. 그 이전엔 국무부 정보조사국(INR)의 북한 분석관도 지냈다. 결과적으로 위 실장은 평화중재 및 비핵화 협상 등을 주도하는 미 국무부 핵심 관계자를 별도로 만나 명분보다 '실속 챙기기' 행보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엔 공습이란 강경대응을 결정했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여전히 '최대한 대화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1일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친서를 보냈으나, 유엔대표부에서 근무하는 북한 외교관들이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조셉윤 주한미국대사대리도 최근 "(북한의) 비핵화가 우리가 달성해야 하는 가장 큰 목표지만, 처음 (북미대화를 위해) 접촉할 때 목표부터 내세울 필요는 없다"며 대화를 우선하겠다는 미국의 기조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전직 한 외교관료는 "후커 차관은 이란과의 협의에서부터 한미동맹, 북핵 문제까지 상세하게 다루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누려고 했던 것 아닌가 싶다"며 "위 실장도 루비오 장관과 후커 차관에게 이재명 정부의 대외·대북 정책 방향을 설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권도형 징역 15년 선고
    권도형 징역 15년 선고
  2. 2폰세 토론토 계약
    폰세 토론토 계약
  3. 3베네수 유조선 나포
    베네수 유조선 나포
  4. 4젤렌스키 영토 국민투표
    젤렌스키 영토 국민투표
  5. 5광주 도서관 붕괴 사고
    광주 도서관 붕괴 사고

한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