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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한국과 미국 가계의 자산효과(Wealth Effect)

머니투데이 반영은인베스터유나이티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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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은 인베스터유나이티드 대표

반영은 인베스터유나이티드 대표



2025년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1인당 GDP를 약 8만9000달러로 전망했다. 반면 한국은 약 3만4600달러로 미국의 40%에도 못 미친다. 노동생산성, 첨단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 달러 기축통화국으로서 특수성 등 다양한 요인으로 미국인들의 부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지만 미국인의 소비능력, 특히 은퇴자들의 소비역량을 '자산효과'(Wealth Effect)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다.

자산효과란 개인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상승할 때 소비심리와 소비여력이 함께 개선되는 현상을 말한다. 자산가치 상승이 단순한 장부상 숫자를 넘어 실질소비로 연결될 때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가계 자산구조는 자산효과의 성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다. 미국 가계는 전체 자산의 약 70%를 금융자산에 넣어둔다. 주식, 펀드, 채권, 장기연금상품 등 유동성이 높고 디지털화한 자산이 중심이다. 전체 가구의 약 58%가 주식을 보유 중이고 401(k), IRA 같은 장기 금융상품은 은퇴준비의 핵심수단이다. 자산을 운용하고 투자하는 것이 일상화한 구조인 셈이다.

반면 한국은 가계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에 집중됐다. 주식을 보유한 가구의 비율은 25%에 불과하고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IRP) 등 장기 금융상품의 활용도는 여전히 낮다. 주택 한 채가 자산의 전부인 경우가 많고 은퇴준비도 공적연금 의존도가 높다. 이처럼 자산의 구성과 운용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자산가치 상승이 소비로 이어지는 정도도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미국에서는 금융자산의 가치증대가 소비로 곧장 연결된다. 예컨대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은퇴자의 연금계좌가 10% 상승하면 그는 계좌잔액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하고 필요시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 그 결과 가족 외식이나 여행 등 실질소비로 이어진다. 이른바 '자산이 소비로 움직이는 선순환'이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구조다.

반면 한국은 다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1억원 올라도 그것은 당장의 소비여력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집값이 오르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추가로 대출받아야 하고 늘어난 원리금을 갚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결국 한국은 자산이 늘어도 소비는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소비여력이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상법개정 및 주식시장 밸류업 전략은 단순한 자본시장 정책이 아니라 한국 가계의 자산구조 전환, 더 나아가 자산효과 작동을 통한 경제성장 전략이 될 수 있다.

상법개정은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권리를 강화하며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시에 밸류업 전략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확대 등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을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금융자산 투자의 수익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국민들이 금융자산에 더 많이 투자하도록 유도해 자산효과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한다.

그동안 우리는 부동산 불패, 영끌족, 국장탈출은 지능순 등 한국의 자산시장과 관련한 많은 부정적인 표현을 접했다. 이제는 자산이 부의 저장소일 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 도구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부동산 중심 자산구조는 안정적이긴 했지만 정체되고 불균형한 소비를 낳았다. 이제는 자산이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할 때다. 한국 자산시장이 변화하는 소비자 심리와 경제구조에 발맞춰 진화한다면 자산효과는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천 가능한 성장전략이 될 수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회복하며 자본시장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진다. 자산가치 증가가 소비여력 확대로 이어지고 그 소비가 기업의 매출과 고용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반영은 인베스터유나이티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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