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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PK 진격에 떠는 野 “7년전 악몽 떠올라”

조선일보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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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의 ‘맞춤형 공약’에 긴장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서 “이대로라면 낙동강 전선마저 뚫리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연내(年內) 부산 이전 등 ‘동남권 맞춤 공약’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데 따른 반응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부산 40.1%, 울산 42.5%, 경남 39.4%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부울경 지역에서 야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동진(東進)’을 넋 놓고 바라보기만 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선 전례 없는 완패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치권은 지난 23일 발표된 이 대통령의 내각 인선 중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내다보고 민주당의 유일한 부산 현역 의원인 전 후보자(3선·부산 북갑)를 해수부 장관으로 낙점했다는 것이다. 이번 인선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전 후보자가 해수부 부산 이전을 조기 완수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출마하지 않겠느냐”란 얘기가 나온다.

의총 참석한 野원내대표·수석부대표 - 국민의힘 송언석(왼쪽)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수석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부도덕한 김민석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가 최고의 협치 복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의총 참석한 野원내대표·수석부대표 - 국민의힘 송언석(왼쪽)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수석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부도덕한 김민석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가 최고의 협치 복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도 각 부처에 HMM(국내 최대 해운사) 본사 부산 이전, 가덕도 신공항 신속 추진, 부울경 GTX 개통, 울산의료원 설립, 경남 사천 우주항공 복합도시 건설 등 이 대통령의 동남권 대선 공약 이행 계획 수립을 채근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김미애(재선·부산 해운대을) 의원은 “(지역 숙원 사업 추진이) 민심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솔직히 내년 지방선거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해수부 부산 이전은 국민의힘을 영남 전체가 아닌 TK(대구·경북)당으로 쭈그러뜨리려는 민주당의 승부수”라고 했다.

대선 직후 열리는 지방선거는 여권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문재인 정부 출범 13개월 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17개 시·도지사 가운데 14곳을 석권했다. 윤석열 정부 집권 직후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이 12곳을 차지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부산시장(오거돈)·울산시장(송철호)·경남지사(김경수)를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하면서 보수 정당 내부에선 “낙동강 전선마저 무너졌다”는 자조 섞인 얘기가 나왔다. 이 같은 궤멸적 참패가 내년 지선에서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 국민의힘 우려다. 부산·경남(PK) 지역 의원들은 “7년 전 악몽이 떠오른다”고도 말하고 있다.


여권에선 차기 시·도지사 후보로 정권 실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시장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경남지사는 김경수 전 지사, 충남지사로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강원지사에는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출마할 수 있다는 식이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현역 시·도지사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제시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인 조해진 전 의원은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선 낙동강 전선이 또 한번 뚫리고 말 것”이라면서 “당이 ‘TK 자민련’으로 전락하기 전에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대구·경북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대구시장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로 10여 명이 언급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영남권 의원은 “대구·경북에선 당내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거나, 개혁신당에서 제3의 후보를 내보낼 수도 있다”면서 “보수 후보가 분열하는 가운데 지역에서 인지도 높은 민주당 후보가 나설 경우 국민의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대구시장 후보로 김부겸 전 총리, 경북지사 후보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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