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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에 발목 잡힌 가맹점주… 수수료 1년새 33% 올랐다

조선일보 김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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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한달 평균 830만2000원… 인건비보다 100만원 이상 많아
서울 마포구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하는 A(46)씨는 작년 11월 동네 곳곳에 주문 전화번호가 적힌 광고 전단을 뿌렸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앱에 내야 하는 배달 수수료가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화통은 울리지 않았고 A씨는 3개월 만에 전단 돌리기를 포기했다. 그는 “고객들이 이미 배달 앱에 익숙해져 있어 전화 주문을 불편해하더라”며 “울며 겨자 먹기로 배달 수수료를 내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가 26일 프랜차이즈 가맹점 14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이 배달 앱에 내는 배달 수수료는 1년 새 3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0월 월평균 450만원이었던 배달 앱 수수료는 작년 10월 597만7000원으로 올랐다.

그래픽=이진영

그래픽=이진영


특히 배달 앱 주문이 많은 치킨집은 배달 수수료가 월평균 830만2000원으로 인건비(723만2000원)보다도 많았다. 이 때문에 치킨집은 평균 영업이익률이 커피전문점(9.5%)이나 햄버거집(9.4%)보다 훨씬 낮은 6.5%에 그쳤다.

수수료 부담은 크게 늘었지만 가맹점들이 배달 앱으로 올린 매출(월평균)은 같은 기간 2628만6000원에서 2490만4000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자영업자들이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면서도 배달 앱을 쓸 수밖에 없는 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배달 앱 등 온라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 가맹점을 분석해보니 가게 매출의 48.8%가 배달 앱에서 나왔다. 기프티콘 등 모바일 상품권 매출을 더하면 온라인 매출의 비율이 56.7%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올린 매출은 43.3%로 조사됐다. 배달 앱을 쓰지 않고선 사실상 장사하기가 불가능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달 앱과 자영업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배달 수수료를 계속 모니터링해 수시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김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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