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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의 ‘아부 외교’

조선일보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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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아빠에 빗대 추켜세워
“저자세” vs “처세술” 엇갈린 반응
25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5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기 때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다른 정상과 여러 차례 파열음을 냈다. 하지만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폐막한 이번 나토 회의에서 트럼프는 밝은 표정으로 일정을 소화했고, 떠나면서는 “이번에 모인 동맹국 정상들의 열정과 사랑은 대단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는 자신이 요구하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5% 방위비 지출’이 확정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트럼프 심기 경호’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덜란드 최장수 총리(2010~2024년 재임)를 지낸 뤼터는 지난해 10월 나토 사무총장에 취임해 첫 정상회의를 치렀다.

트럼프는 지난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뤼터가 보낸 개인 메시지를 공개했는데, 뤼터는 메시지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에 대해 “수십 년 동안 어떤 미국 대통령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냈다. 덕분에 우리 모두가 안전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오늘 밤 헤이그에서 또 다른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

25일 트럼프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을 ‘말썽꾸러기 아이들’에 비유하자 뤼터는 “대디(daddy·아빠)도 가끔은 강한 말을 써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를 철없는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강인한 아버지에 비유한 것이다.

이런 모습에 유럽의 외교 관계자들 사이에서 “아부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다른 나토 고위 관계자는 “매우 어렵고 민감한 시기에 동맹을 유지하는 데 매우 능숙했다”고 평가했다. 변덕스럽고 예민한 트럼프를 상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미국 고립주의를 공언해온 트럼프가 집단 방위 조항 지지를 표명한 것은 다른 동맹들을 크게 안심시키는 성과로 평가된다. 뤼터는 2018년에도 트럼프가 나토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자 트럼프를 적극 설득해 ‘트럼프 조련사’로 불리기도 했다.

뤼터는 이날 ‘아부’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친구이고, 그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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