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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원의 어쩌다 마주친 문장] [36] 시작이 반

조선일보 황유원 시인·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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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손에 잡히는 데 휘갈겨 썼다. 냅킨, 봉투,

엽서, 시리얼 갑 (…) 그의 악보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제프 다이어의 재즈 에세이 ‘그러나 아름다운’ 중에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일단 시작하면 모든 게 예상외로 순조로이 진행될 거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시작이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시작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때로 그것은 정말 볼품없이, 아주 아무렇게나 시작된다. 거창하게 시작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몇 대에 걸쳐 완성되는 대성당도 실은 식당에서 휘갈기듯 스케치한 작은 이미지에서 시작되었을지 모른다. 그렇게 가볍게 시작해서 저절로 쌓여 가는 것들이 좋다. 너무 힘주고 각 잡고 앉아서 만든 것보다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불어오는 바람처럼 찾아오는 게 좋다. 그러니 일단 앉아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시작하면 될 일이다. 누가 처음 한 말인지는 몰라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만큼 옳은 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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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원 시인·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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