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년 공들인 원산 관광단지 개장... ‘러 관광객’ 유치할 듯

25일 평양-모스크바 여객 열차가 러시아 야로슬라프스키 기차역에 도착하고 있다. 평양과 모스크바를 잇는 열차 운행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5년 동안 중단되었다가 재개되었다./TASS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를 대동하고 강원도 지역의 대형 리조트 단지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

노동신문은 26일 김정은의 지난 24일 준공식 참석 사실을 전하며 사진 59장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김정은은 김주애와 함께 준공 테이프를 끊었고 리설주는 부녀 뒤쪽에서 멀찍이 바라봤다. 리설주가 북한 매체에 재등장한 건 1년 반 만의 일이지만 북한이 공개한 사진 대부분은 리설주보다 김주애가 부각됐다. 김주애는 김정은 손을 잡고 내부 시설을 돌아보고 리설주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부녀와 거리를 둔 채 뒤를 따랐다. 리설주는 구찌 가방, 김주애는 까르띠에 시계 등 명품으로 치장했다.

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준공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24일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김정은이 개발 계획 발표부터 준공까지 지난 10년 동안 공들인 곳이다. 국내외 관광객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단지로 개발됐다. 김정은은 준공식에서 “오랫동안 공력을 들여온 숙원사업이 장쾌한 현실로 결속됐다”며 “올해의 가장 큰 성과들 중 하나”라고 했다.

북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전경./노동신문 뉴스1

이날 준공식에는 알렉산드라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특명전권대사와 대사관 일행이 ‘특별손님’으로 초대됐다. 향후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이후 러시아로부터 여러 가지 물질적 지원을 받는 부분이 원산갈마지구 건설을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교통 등) 인프라 한계 때문에 실제로 원산 관광이 어느 정도 활성화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은 코로나로 중단됐던 평양~모스크바 간 직통열차가 5년 만에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평양을 출발한 기차는 8일 만인 25일 모스크바에 도착했고 승객 없이 승무원만 탑승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을 오가는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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