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살해 20대, 목격자도 치고 달아나…마을 덮친 광기

[앵커]

오늘(26일) 새벽, 말다툼을 벌이던 택시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범행 직후 택시를 훔쳐 달아나다가 인근 주민 2명을 잇달아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김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화성시 비봉면에 있는 주택의 앞마당입니다.

땅바닥과 벽면에는 혈흔이 남아 있고 생긴 지 얼마 안 된 바퀴 자국도 선명합니다.

오늘 새벽 3시 30분쯤 이곳에서 20대 택시 승객 A씨가 60대 택시기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도주했습니다.

범행 직후 택시 운전대를 잡은 A씨는 한밤중 "살려 달라"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온 주민 2명을 연달아 들이받았습니다.

[주민 : 택시 승객으로 있던 사람이 택시를 몰고 뒤에서 1차 충격으로 한 분을 치고, 다시 전후로 왔다 갔다 하면서 두 번째 충격을 해서…]

주민들을 친 뒤에도 마을의 비좁은 골목길을 계속 헤집고 다녔습니다.

가로수는 물론 다른 주민 차량까지 들이받고 마을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박종국/경기 화성시 비봉면 : 사과가 그냥 널브러져서 보니까 사과나무가 죄다 부러지고 위에 차 주차해놨는데 그 차가 까졌어요.]

이 길로 약 40km를 내달린 A씨, 결국 서울 방배동 한 공업사에 멈춰 섰습니다.

잇따른 충돌로 택시는 이미 반파 상태였고, 이를 수상히 여긴 시민의 신고로 범행 약 1시간 만인 새벽 4시 40분쯤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양팔을 다친 채 발견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먼저 이송돼 수술을 받았고 퇴원 직후 경찰서로 이송될 예정입니다.

A씨와 숨진 택시기사는 비봉면 주민은 아니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A씨에 대한 음주 약물 검사는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경찰은 길을 잘못 들어 다투다 범행한 걸로 보고 A씨가 회복되는 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장후원 정재우 / 영상편집 백경화 / 취재지원 구영주]

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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