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측 "당당하게" 어디가고…돌연 "비공개 아니면 출석 못 해"

[앵커]

어젯밤(25일) 체포영장이 기각되자 윤 전 대통령 측은 '졸렬하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특검을 맹비난했습니다. 그럼에도 소환에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는데, 결국엔 지하주차장 비공개 출석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출석 시간도 한 시간 미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서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특검이 체포영장을 청구했을 때부터 입장문을 통해 체포영장의 명분을 깎아내려 했습니다.

"특검 발족 후 일정 조율을 거쳐 조사에 응할 계획이었으나 특검이 출석 요구 없이 기습적인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법원이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소환에 응하겠다고 한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을 어젯밤 기각하자 특검을 한층 더 비판하며 소환 조사에 떳떳이 응하겠단 입장을 내놨습니다.

"소환 날짜를 지정해 언론에 공지하는 건 특검답지 못한 졸렬한 행태"라며 "특검의 소환 요청에 당당히 응할 예정"이라고 한 겁니다.

그런데 특검이 28일 소환 조사를 통보하자 돌연 소환 조건을 내걸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까지 밝혔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입장문을 통해 "공개 망신식 소환은 수사가 아닌 정치"라며 "비공개 출석은 인권보호의 기본 원칙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포토라인을 없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소환 사례를 들며 국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돼야 할 인권 보호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검에 나와 조사받는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지 않겠단 겁니다.

특검은 소환 조사 시간도 윤 전 대통령 측 요구대로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경으로 바꿔준 상황.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일반 피의자와 다르게 대우하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송민지]

박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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