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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질 열려도 5분 더 익혀 드세요”…여름철 패혈증 주의보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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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오 패혈증 증세 주의
고열·오한·궤양 등 동반하고
심할 경우 48시간 내 사망
간 질환·당뇨병 등 더 취약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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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을 포함한 여름에는 세균과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입니다. 특히 해산물은 꼭 제대로 익혀서 먹는 게 중요해요.”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정연 교수는 26일 “최근 일주일 이내에 제대로 익히지 않은 해산물‧어패류를 섭취했고, 오한·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여름철에 급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 감염에 의한 세균성 감염질환이다. 어패류를 날 것이나 덜 익힌 상태로 섭취하거나, 바닷물에 있던 균이 피부 상처를 통해 인체에 침투하면서 앓게 된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주로 연안 해수에 서식하며, 5~6월부터 검출되기 시작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감염 경로에 따라 창상 감염형과 원발성 패혈증으로 나뉜다. 창상 감염형은 상처가 난 곳에 바닷물, 조개 등의 어패류가 접촉하면서 발생한 경우다. 상처 부위가 급속하게 붓고 붉어지며 수포가 발생한다.

원발성 패혈증은 주로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면역결핍환자 등 면역기능이 저하된 고위험군이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고열과 오한, 전신쇠약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발병 후 30시간 이내에 손발 부위에 부종, 멍, 수포, 궤양 등의 피부 변화가 동반된다.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48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김 교수는 “피부에 괴사된 조직이 발생한 경우 절개‧절단 등 외과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며 “감염 속도가 빠르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난 후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다. 장마철을 포함한 여름철엔 해산물 섭취‧취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패류는 5도 이하에서 저온 보관하고, 조리 전에는 해수가 아닌 흐르는 수돗물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어패류는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후 섭취하고, 조개류는 껍질이 열린 후에도 5분 이상 더 끓이는 게 좋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이나 갯벌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어패류를 손질할 때는 고무장갑 등을 착용해 균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


김 교수는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항암제를 복용 중인 자, 면역결핍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비브리오 패혈증 발병 시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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