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없는 차량 돌아다녀" 택시기사 살해 후 도주 중 행인 덮쳐(종합)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News1

(화성=뉴스1) 김기현 기자 = 택시 운전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뒤 피해자의 택시를 몰아 사람들을 치고 달아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26일 살인 등 혐의로 A 씨(21)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3시 27분께 화성시 비봉면 한 도로에서 택시기사 B 씨(60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다.

그는 또 B 씨 택시를 훔쳐 달아나는 과정에서 50대 C 씨와 60대 D 씨를 들이받아 각각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상태다.

C 씨 등으로부터 "살인을 목격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배차량 검색시스템(WASS)과 폐쇄회로(CC)TV를 통해 A 씨 추적에 나서는 한편, 도주 경로를 관할하는 각 경찰서에 공조도 요청했다.

A 씨는 1시간여 만인 오전 4시 40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바퀴 없는 차량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방배경찰서 남태령지구대 소속 경찰관에 의해 검거됐다.

당시 B 씨 택시는 운전석 쪽 앞바퀴가 펑크가 나 있는 등 크게 파손돼 있었다. A 씨는 손 부위에 자상 등을 입는 등 크게 다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았다.

다만 A 씨가 자신에게 스스로 상처를 냈는지, 범행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서울 강남구에서 B 씨 택시에 탑승해 화성시 소재 귀가하던 중 B 씨가 길을 잘 찾지 못한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어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검거 당시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서 발견한 흉기 3점 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검거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약물 사용 및 정신과 치료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의자가 아직 병원에 있어 정식 조사는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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