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캡처 |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의 진심이 기부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슈가가 세브란스병원과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 치료센터 '민윤기 치료센터'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슈가는 지난해 11월, 소아정신과 분야 권위자인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와 소통하게 됐다. 슈가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치료를 지원할 수 있는 특화 치료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해 세브란스병원에 50억 원의 기부 의사를 밝혔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물론 연세의료원 전체를 통틀어 아티스트가 전한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슈가는 방탄소년단 활동 중에도 꾸준한 나눔 활동과 함께 정신 건강, 심리·행동 문제, 특히 청소년 우울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슈가는 올 3월부터 6월까지 주말을 활용해 실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을 만나며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기타 등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아이들이 리듬과 화음을 맞추고, 음악을 통해 상호작용하며 감정 표현을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더 나아가서는 아이들이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기도 했다.
천근아 교수는 "재정적 후원을 넘어, 지난 수개월간 슈가 씨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늘 진지하고 지성적인 태도로 한결같이 보여준 슈가 씨의 성실한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이어 24일 '음악으로 전하는 위로, '민윤기 치료센터'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세브란스 병원 유튜브 채널에 게재되며 슈가의 기부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졌다.
천근아 교수는 "슈가가 작년 11월에 저를 찾아와 음악 재능 기부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며 "처음 만난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제가 쓴 500페이지에 달하는 자폐스펙트럼 교과서를 상당 부분 읽고 왔더라. 그리고 던진 질문이 너무 심도 있고 날카로워서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슈가의 좋은 취지와 음악 재능 기부 의사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슈가의 진정성에 이끌렸다"며 "준비 과정부터 프로그램 진행 과정까지 지켜본 바로는 '슈가는 단순한 기부자가 아니구나'다. 프로그램 참여 내내 한 번도 지각 안 하고, 일찍 와서 기타 연습을 하고 있다. 치료자와 미리 사전 준비 미팅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제가 숙연해졌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슈가의 행복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며 "모든 치료자들이 그 진정성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얘기했다.
슈가는 방탄소년단이라는 사실도 숨긴 채 조용히 봉사에 임했다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었지만 봉사를 이어가며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슈가의 진심 어린 마음에 팬덤 아미(ARMY)도 움직이고 있다. 슈가의 기부 소식이 전해진 후, 팬들의 자발적인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온라인에는 '민윤기 치료센터' 기부 인증샷이 이어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슈가의 기부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일반인 기부금이 2억 원을 넘어섰다. 또한 해외에서도 후원 방법을 강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기부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