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충청일보 언론사 이미지

"그래도, 커피는 여기서" 일상 속 위안이 되는 곳

충청일보
원문보기
[박장미 기자]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길목에 자리 잡은 커피숍 '그래도 달 용암점'. 상가가 밀집한 거리에서 느껴지는 소란스러움과는 달리 번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박미정 대표(52)는 이 공간이 누군가에게 편히 머물 수 있는 쉼터가 되길 바라며 하루하루 문을 연다.

문을 여는 순간 느껴지는 진한 커피 향과 직접 구운 쿠키 냄새를 통해 박 대표의 정성과 진심을 고스란히 전해진다.

박 대표가 카페를 시작한 계기는 '맛있는 커피 한 잔'이었다. 그 커피는 사무직 회사원으로 일하던 시절 인간관계와 일에 치여 지치고 회의감을 느끼던 그의 인생을 바꿨다.

"소금 크림 커피였어요. 단짠단짠(달고 짠맛)한 그 맛이 너무 인상 깊었죠." 커피 맛에 감동한 박 대표는 그 카페의 체인점을 내달라고 졸랐고 '그래도 달'의 유일한 분점이 됐다. 그는 직접 본점에서 일하며 레시피를 익혔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것이 수제라는 점이다. 커피 위에 올라가는 소금 크림은 물론, 각종 시럽과 생과일 베이스, 쿠키까지 직접 만든다.


소금커피 전문 카페인 만큼 메뉴도 소금커피, 소금라떼, 소금바닐라, 소금모카, 소금초코 등 다양하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소금블랙밀크는 박 대표가 가장 추천하는 음료다.

원두 역시 하루하루 정량을 맞추며 추출에 공을 들인다. "하루라도 맛이 다르면 온종일 찜찜하다"는 박 대표의 말에서는 커피와 손님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간판 디자인도 눈에 띈다. 초승달, 반달, 보름달 등 달라지는 달의 모양을 담은 이 간판은 2023년 청주시로부터 '아름다운 간판상' 대상으로 선정됐다. 커피전문점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간판 내용에 맞게 달 모양을 형상화했고 전체적으로 건물과 어울리면서 간결한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테리어도 감성이 가득하다. 미술관처럼 들어가는 입구, 통창, 조명과 식물 하나하나에 박 대표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고객 층도 다양하다. 젊은 층에서는 주로 사진을 찍으러 오고, 커피 맛에 반한 50~60대도 커피 단골이 됐다. 멀리서 손님이 오면 꼭 이곳을 데려온다. 젊은 손님들은 주말마다 줄을 서고, 명절엔 특히 많은 매출을 올린다.


카페 한쪽엔 해비타트 기빙 클럽 로고가 붙어 있다. 매달 소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힘들 때 생각나는 곳, 누군가에게 맛있는 커피를 사주고 싶을 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커피 한 잔으로 삶의 전환점을 맞은 박 대표는 당시 자신이 받았던 위로를 담아 오늘도 다른 누군가를 위해 정성스레 커피를 내린다.

/박장미기자

<저작권자 Copyright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한혜진 아바타
    한혜진 아바타
  2. 2김우빈 신민아 결혼
    김우빈 신민아 결혼
  3. 3김종국 송지효 황금열쇠
    김종국 송지효 황금열쇠
  4. 4현빈 손예진 아들
    현빈 손예진 아들
  5. 5현빈 손예진 아들 비주얼
    현빈 손예진 아들 비주얼

충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