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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티빙·웨이브 지연된 합병, 넷플릭스만 웃었다

뉴스웨이 김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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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GIZAIMG}!]

토종 OTT 플랫폼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약 1년 6개월 만에 첫 통합 요금제가 공개됐다. 각 OTT 요금제를 개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구성된 '더블 이용권'에 대해 티빙과 웨이브는 최대 4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 홍보했다.

다만 저렴한 더블 이용권으로 티빙과 웨이브를 이용하는 고객은 SBS와 애플TV+ 콘텐츠 일부를 시청할 수 없다. 특히, SBS 콘텐츠를 볼 수 없는 데에는 OTT 사업자 간의 복잡한 속사정이 있다.

앞서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발표된 2023년 12월 이후 업계에서는 두 플랫폼이 합쳐지면,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실제로 티빙은 한국프로야구 리그(KBO) 독점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고, 웨이브는 국내 지상파 방송국 3사(KBS·SBS·MBC)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강점을 보유 중이었다.

초조해진 넷플릭스는 업계 1위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방안을 모색했고, 지난해 12월 SBS와 콘텐츠 공급에 관한 전략적 협력을 맺게 됐다. 해당 계약 세부조항에는 일부 플랫폼에 상품을 제공할 수 없는 제약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최근 출시된 티빙·웨이브 통합 요금제에 SBS 콘텐츠가 대거 제외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수를 쓰는 동안 티빙과 웨이브의 주주들은 뜸을 들이고, 각자의 이해득실만 따지기 바빠서 정작 시장 경쟁 활성화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러는 동안 넷플릭스는 독점 체제를 굳혀갔다. '오징어 게임' 등 인기 콘텐츠를 공개하며, 앞서나갔다.


양사는 이제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당초 1년 안에 해결될 것이라던 합병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토종 OTT가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무력해진 토종 OTT 플랫폼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합병을 망설여서는 안 된다. 강력한 1위 플랫폼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규모를 키우고, 자본을 합쳐야 승산이 보일 것이다. 양사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결정을 지체하는 것은 또 다른 난관을 야기할 수 있다.

공정한 경쟁은 OTT 산업 발전에 중요한 기틀이 되어줄 것이다. 여러 플랫폼을 통해 탄생하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는 단순히 이용자들의 일상의 재미나 취미를 넘어 문화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황금 열쇠로 거듭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김세현 기자 xx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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