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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사라지자 전면에 나선 포유류…신간 '경이로운 생존자들'

연합뉴스 송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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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을 피하는 호랑이[연합뉴스 자료사진]

폭염을 피하는 호랑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공룡이 기후변화로 갑작스럽게 멸종하자, 포유류들이 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2억년 넘게 주목받지 못하던 작은 짐승은 일인자가 사라지자, 서서히 지구를 장악해갔다. 포유류는 소행성 충돌, 거대 화산 분출, 냉동실과 온실을 오가는 극한 기후변화 등 다섯 번의 대멸종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종(種)이다.

포유류의 특성이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됐다. 이들은 턱 근육을 발달시켰다. 큰 어금니를 이용하면 풀과 딱딱한 곤충까지 먹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엄마의 젖샘을 통해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은 점도 생존에 한몫했다. 무엇보다 커다란 뇌는 다른 동물들을 압도하는 데 자양분이 됐다. 여기에 털은 추위를 견디는 데 꽤 쓸모가 있었다.

미국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스티브 브루사테는 신간 '경이로운 생존자들'(위즈덤하우스)에서 3억년에 걸쳐 환경변화를 딛고, 지구의 지배자로 발돋움한 포유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더위와 추위를 오가는 기후, 대륙들이 부딪히고 멀어지는 과정에서 초원이 사막이 되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은 포유류의 '생존 일기'를 그렸다.

[위즈덤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위즈덤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저자는 무게가 20t(톤) 이상 나갔던 코뿔소, 자동차 크기의 아르마딜로, 네 다리로 걸었던 고래 등 거대한 포유류부터 검치호와 다이어울프 등의 파괴적인 야수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매혹적인 포유류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화석 동물의 뇌 연구를 비롯해 멸종 동물의 복원 소식, 생명 복제에 대한 고찰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각종 연구 성과도 책에 실었다.

포유류가 생존한 3억년은 긴 시간이다. 공룡 탓에 기를 못 펴고 살던 시기도 있었고, 다른 생명체들의 기를 죽이며 살았던 시절도 있었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은 좋지 않은 때로 향하고 있다. 기후변화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이 마치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듯이 "안락한 간빙기에서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간의 운명이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많은 포유류가 사라질 것임은 자명하다고 우려한다.


김성훈 옮김. 62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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