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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이란 공습, 제2 걸프전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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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옆모습과 이란 지도를 겹쳐 놓은 일러스트레이션.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옆모습과 이란 지도를 겹쳐 놓은 일러스트레이션. 로이터 연합뉴스


“나타샤 버트런드는 CNN에서 해고돼야 한다. 그는 즉시 문책받고,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에 분노를 쏟아냈다. 지목된 미 CNN 기자가 미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으며, 핵 개발이 수개월 퇴보한 정도”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이란 핵시설 파괴를 전제로 이스라엘 이란 간 휴전을 이끌어내려던 트럼프 전략은 중대 차질을 빚게 된다.

□ 트럼프는 ‘심야의 망치’로 명명한 단 한 번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 꿈을 완전히 파괴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 상황을 위성 사진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 이스라엘 측도 “이란 고농축 우라늄 행방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말한다. 트럼프의 계산과 달리 이란의 핵 프로그램 행방을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이란이 은밀하게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 24일 이란 공습 직후 JD 밴스 미 부통령은 “핵심 국익을 분명히 한 뒤 외교 협상을 시도하고, 실패 시 압도적 군사력을 투입한 뒤 철수한다”라는 ‘트럼프 독트린’을 발표했다. 그런데 트럼프 독트린은 첫발부터 잘못 내디딜 공산이 크다. 이란 핵 개발 지속 여부가 미궁에 빠진 상황에서 신속한 철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향후 이란 핵 문제를 이스라엘에 맡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도 지쳐 있다. 미국은 계속 군사와 무기를 지원해야 할 상황이다.

□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트럼프가 이란에서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1991년 걸프전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당시 조지 HW 부시 미 대통령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몰아낸 뒤, 사담 후세인은 축출하지 않고 사찰, 금수조치, 비행금지구역 설정, 공습을 반복했다. 그렇게 끌려 들어간 전쟁은 2003년 아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으로 이어졌고, 이라크에서 미군이 빈손으로 철군한 것은 2011년이다. 미국은 또다시 ‘20년 전쟁’ 지옥문 앞에 서 있는지 모른다.

정영오 논설위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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