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왼쪽),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6.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국민의힘이 8월 전당대회 개최를 목표로 방향을 잡으면서 26일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 출범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30일로 종료되는 가운데 그가 제안한 '5대 혁신안' 역시 무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의 존속기간은 6개월을 넘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6월 30일로 종료가 된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이 임기가 종료되기 전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전국위 의결로 1회에 한하여 6개월의 범위 내에서 임기를 연장할 수 있기는 하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당의 개혁 방향성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지적을 하면서도, 자신의 임기와 관련해선 "임기를 마치며 당 재건, 보수 재건 방향을 종합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 쇄신을 두고 송 원내대표와 신임 지도부는 고심을 계속해 왔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는 뜻을 모았지만, 당내 잡음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절차에 돌입하는 것이 맞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김 비대위원장은 송 원내대표와 당 쇄신 방향을 두고 부딪혀왔다. 특히, 송 원내대표가 당선 직후 초·재선 및 중진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의견을 수렴한 뒤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쇄신에 속도를 내겠다"며 공언한 '혁신위원회 출범'을 두고는 "(개혁을) 다시 공전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원내에서는 송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임하며 8월 중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당초, 송 원내대표가 직접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대신해 자신이 원내대표직과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비상대책위원장에 해당하는 권한대행직을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권한대행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송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겸임할 경우 사실상 '당 쇄신 동력'은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8월 전당대회 준비를 비롯해 정부 내각 인선들에 대한 청문회 준비 등 대여 전략 수립에만 몰두해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혁신위원회 구성이 사실상 중단 상태인 점도 문제다. 원내 지도부는 최근 혁신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꾸려질 새 지도부가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며 혁신위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초선 의원은 "혁신위원회가 아닌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이 혁신안을 들고 오는 방향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권한대행 형태의 비대위가 꾸려져도 당 쇄신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김 비대위원장은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당 개혁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전국을 돌며 각 지방자치단체장과 당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퇴임 전 송 원내대표와 만나 당 혁신 등 요청 사안들을 전달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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