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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에 요동치는 원자잿값... 전선·제련 웃고 배터리 울고

조선비즈 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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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중국 수출 통제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산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니켈·리튬 등 이차전지(배터리) 필수 소재 가격은 하락하고 구리·은·플래티넘(백금)·안티모니 등 희귀 금속 가격은 치솟고 있다.

26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가격은 24일 기준 톤(t)당 1만4745달러(약 2000만원)다. 지난 2022년 3월 4만8000달러에서 3분의 1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이후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 추이.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KOMIS)

지난해 6월 이후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 추이.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KOMIS)



리튬 가격 낙폭은 더 두드러진다. 중국 상하이금속거래소에서 탄산리튬(리튬 정제물) 가격은 19일 기준 ㎏당 58.50위안(약 1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2022년 말 가격(600위안)의 10분의 1 수준이다.

니켈과 리튬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인데,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내 공급 과잉이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니켈·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배터리와 소재 가격은 원자재 가격에 연동해 바뀌는 구조로, 비싸게 구매한 원자재로 만든 제품을 싼 가격에 판매하는 상황이다.

일러스트=정다운

일러스트=정다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구리(동) 가격은 상승세다. 철강, 알루미늄에 이어 구리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서둘러 구리를 비축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t당 1만35달러로 연초(8685.5달러)보다 15% 이상 뛰었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서 전선·제련업계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전선·제련업체는 구리 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적용하는 에스컬레이션(물가 변동과 계약 금액 연동) 조항에 따라 계약을 맺고 있다.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전력 수요 증가로 구리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귀금속으로 분류되는 은·플래티넘(백금) 가격도 치솟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 가격은 10일 트로이온스당(약 31g) 37.02달러까지 오르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금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20% 이상 올랐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와 중국 내 수요 증가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은은 태양광 패널·전자제품·의료 부문에서 산업용 금속으로 쓰이고, 백금은 배기가스 정화 장치 등 자동차 부품이나 항공기 부품으로도 쓰인다.

중국의 수출 통제로 안티모니를 비롯한 희귀 금속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제련업계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배터리, 방산 등에 쓰이는 안티모니 가격은 24일 기준 t당 3만25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5% 상승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무역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전략 광물 자산인 안티모니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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