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 팁 안 내면 소스만” 논란의 피자집, 결국 본사가 소송

경기 부천의 한 피자집이 배달 앱에서 2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주문할 수 있도록 옵션을 내걸어 논란이 됐다. /뉴시스, 온라인 커뮤니티

배달 앱 주문 시 2000원의 팁을 지불하지 않으면 주문을 받지 않겠다며 ‘강제 팁’을 요구해 논란이 된 피자집에 대해 프랜차이즈 본사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문제가 된 가게는 이전에 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이었지만 계약이 끝난 뒤에도 같은 이름의 메뉴를 팔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굽남피자’ 가맹본부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뉴스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추가 요금 옵션으로 인해 많은 분이 피굽남피자 홈페이지를 찾아주셨다”며 “먼저, 이와 같은 논란의 중심에 피굽남피자가 거론된 점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피굽남피자는 전국 가맹점의 옵션과 메뉴 모든 것을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며 “확인 결과, (문제가 된 가게는) 피굽남피자 가맹점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문제가 된 가게는 2022년 10월부터 2년간 피굽남피자 가맹점을 운영했으며 본사와 계약 종료 후 폐업했다. 지금은 전혀 다른 상호명으로 피자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현재도 ‘직화폭탄불고기피자’, ‘스위트고구마무스피자’ 등 피굽남피자와 동일한 이름의 메뉴를 판매해 많은 이가 여전히 피굽남피자 가맹점으로 오해한 것 같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해 피굽남피자 본사 이미지가 실추됐고, 본사와의 가맹 계약이 종료되었다고 하나 계약서상 계약 위반임으로 빠른 시일 내에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며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은 전국에 있는 다른 80여 개 가맹점과는 무관하니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경기 부천의 한 피자집은 배달앱 주문 시 ‘잘 먹을게요’를 클릭하면 2000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옵션을 부여했다. 추가 요금을 내지 않는 옵션을 선택하면 ‘주문 수락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 곳에서 피자를 먹기 위해서는 강제로 2000원의 팁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강제 팁' 논란이 일자 추가 요금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피자 소스만 제공하는 것으로 옵션이 변경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이 되자 해당 피자집은 옵션을 변경했다. 그러나 2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것은 같았고, 0원을 선택할 시에는 ‘피자 소스만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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