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에버랜드서 태어난 큰고니 ‘여름’, 러시아 이주 확인…야생 방사 첫 결실

헤럴드경제 김현일
원문보기
야생 무리와 2000㎞ 날아 러시아로 이동
국내 동물원서 자연부화 큰고니 첫 사례
등에 부착한 GPS로 활동량, 활동반경 체크
부산 을숙도 철새공원에서 생활하는 큰고니 ‘여름’. [삼성물산 제공]

부산 을숙도 철새공원에서 생활하는 큰고니 ‘여름’. [삼성물산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동물원에서 자연 부화한 큰고니가 약 2000㎞를 날아 여름 서식지이자 번식지인 러시아로 이동한 첫 사례가 탄생했다.

26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따르면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큰고니 ‘여름’이 올 봄 야생 무리와 함께 비행해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연해주)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4월 30일 부산 을숙도 철새공원을 출발한 큰고니 ‘여름’은 하루 만에 함경북도까지 이동한 후 약 한 달 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5월 28일 이른 새벽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에 도착해 약 2000㎞의 긴 여정을 무사히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6월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여름’은 같은 해 10월 을숙도 철새공원으로 이송돼 야생 큰고니 무리들과 어울리며 먹이활동, 비행 능력, 사회적 행동 등을 익혔다. 올 봄까지 을숙도 철새공원을 중심으로 반경 수십 킬로미터 거리를 이동해보는 ‘연습’ 활동도 관찰됐다.

큰코니 ‘여름’이 야생 큰고니 무리와 함께 러시아로 이동한 경로. [삼성물산 제공]

큰코니 ‘여름’이 야생 큰고니 무리와 함께 러시아로 이동한 경로. [삼성물산 제공]



에버랜드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환경연구소와 함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1-2호인 큰고니의 야생 방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연구팀은 ‘여름’의 등에 GPS를 부착해 활동량, 활동반경 등을 체크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여름이가 좋은 짝과 함께 올 겨울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온다면 큰고니 생태 연구와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자연 생태계 회복에 대한 가능성 측면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큰고니 ‘여름’의 부모 ‘날개’와 ‘낙동’은 1995년생으로 추정되는 부부다. 지난 1996년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리 부근에서 심각한 상처를 입은 채 조류보호협회에 구조됐다. 우측 날개의 총상으로 날개 일부를 절단해 더 이상 날 수 없는 상태다.

에버랜드는 동물원에 ‘날개’와 ‘낙동’이 건강히 지낼 수 있는 서식 공간을 조성했지만 새끼 부화에는 성공하지 못하다 지난 2023년 6월에서야 늦둥이 ‘여름’을 봤다. 큰고니의 평균 수명이 25년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사람 나이로 100세 가까이에 늦둥이를 본 셈이다.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기현 아내 특검
    김기현 아내 특검
  2. 2손흥민 2025년 8대 기적
    손흥민 2025년 8대 기적
  3. 3트럼프 젤렌스키 종전회담
    트럼프 젤렌스키 종전회담
  4. 4김종석 용인FC 영입
    김종석 용인FC 영입
  5. 5김병기 의원직 사퇴 촉구
    김병기 의원직 사퇴 촉구

헤럴드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