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성장 멈춘 국내 RA…퇴직연금 시장 돌파구 될까

이데일리 신하연
원문보기
[퇴직연금, 이제 AI가 굴린다]
IRP 로보일임서비스 시작…은행·증권사서 속속 출시
5월말 운용자산 1조원…증권사 운용금액 올해 23%↑
업계선 "금액 한도·DC일임허용 등 규제 완화 필요"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형 서비스가 도입되며 침체된 RA 시장의 반등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이란 ‘새로운 시장’이 열리긴 했지만, 본격적인 성장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퇴직연금 RA 일임 운용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일부터 업라이즈투자자문과 협력해 퇴직연금 RA 일임 운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월 디셈버앤컴퍼니의 RA 플랫폼 핀트와도 퇴직연금(IRP) 일임 서비스를 개시했다. 삼성증권 역시 핀트 및 쿼터백자산운용과 함께 해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앞서 올 3월에는 파운트가 하나은행과 함께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RA의 퇴직연금 IRP 시장 진입은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외에도 현재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과 퇴직연금 RA 서비스를 준비 중인 AI 콴텍이 연내 시장에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다.

코스콤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RA 운용자산은 약 1조원 규모다. 지난 2023년 7월까지만 해도 2조원에 육박했던 국내 RA 운용자산 규모는 같은해 8월부터는 1조원 아래로 내려 앉아 7000~8000억원대에서 등락해왔다. 은행들이 마케팅용 무료 RA 추천 서비스를 대거 정리하면서 2023년 7월 1조 6400억원 규모였던 은행의 RA 운용자산 규모가 8월에는 3분의 1 수준인 5000억원대로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올해 5월 들어 다시 전체 운용자산이 2년여 만에 1조원 고지를 넘기면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퇴직연금 IRP 시장 진출과 함께 시장의 반등이 가능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기도 하다. 국내에 RA가 도입된 건 2016년이지만 투자자문에만 서비스가 한정돼 성장을 제약하면서 퇴직연금 일임서비스 개시는 숙원 사업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말 9300억원 수준이었던 RA 운용자산은 5월 말 1조원으로 7.96% 가량 늘었는데, 이 기간 업종별 운용금액 추이를 보면 증권사는 23.3%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자문일임사가 11.5%, 은행이 5.6% 순이었다. 다만 서비스가 시작된 3월 말 이후로 보면 실질적으로 운용자산은 2%(209억원) 남짓 증가한 셈이다.

RA 업계에서는 우선 퇴직연금(IRP) 일임형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RA는 자문형에 한정돼 투자자가 실제 운용에 활용하기 어려웠지만, IRP 일임 서비스는 직접 운용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도입 초기라서 수치로 평가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지나봐야 시장 반응을 가늠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미 대부분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고 있어 RA로 넘어올 유인이 크지는 않기 때문에 업계로서는 실험이자 기회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질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규제 개선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에 허용된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한정된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400조원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31조 7000억원으로 직전년도 말(382조 4000억원)과 비교해 49조 3000억원(12.89%) 증가했다. 이 중 개인형 IRP 규모는 98조 7000억원으로 전체의 23% 수준에 불과하다.

또 다른 RA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노후자금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수익 추구보다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설계돼 있어 공격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충분히 펼치기엔 제약이 있다”며 “연간 900만원(IRP 계좌당) 규제 완화나 확정기여(DC)형 계좌로의 일임허용 확대 등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RA 기반 자산관리가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신지 문원 결혼
    신지 문원 결혼
  2. 2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3. 3조세호 빈자리
    조세호 빈자리
  4. 4스키즈 필릭스 순금 선물
    스키즈 필릭스 순금 선물
  5. 5삼성생명 우리은행
    삼성생명 우리은행

이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