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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미국 비판하면서도 이란 지지는 안 한 北… 이유는

조선일보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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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두 나라 간 조약의 범위 내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협조할 내용을 확정하고 관련 계획을 수락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두 나라 간 조약의 범위 내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협조할 내용을 확정하고 관련 계획을 수락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비판하는 이례적 담화를 발표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지지는 표명하지 않은 것은 러시아의 입장과 보조를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4일 “겉보기엔 외무성이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판한 통상적인 대응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며 북한이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에 이례적으로 담화 메시지를 내놓은 점, 이란에 대한 지지 표현을 하지 않은 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춘 점 등에 주목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비난한 데 이어 23일 외무성 대변인이 직접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형식으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규탄했다. 북한 외무성이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2024년 10월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당시에도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중동 정세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장을 낸 것이다.

북한은 이번 담화와 문답에서 외무성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췄을 뿐 이란을 지지하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간 북한이 이란과 반미 연대라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오면서 이란의 ‘주권 수호 노력’과 ‘이슬람 혁명의 성과’에 대해 전적인 지지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한 것에 비해선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였다.

또 북한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모두 비판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비해 미국에 대한 비판 수위는 낮췄다. 외무성은 이스라엘에 대해선 “중동 평화를 좀먹는 암적 존재이자 세계 평화와 안전을 파괴한 주범”으로 규정한 반면, 미국을 향해선 “주권국가의 영토 보전과 안전 이익을 난폭하게 짓밟은 유엔 헌장 위반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 정도로 표현했다.

이에 38노스는 김정은이 지난 1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회담했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중동 정세에 대한 입장을 보고받고 사전 조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38노스는 “북한 외무성의 첫 공식 담화는 쇼이구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가 김정은을 만난 지 이틀 후 발표됐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지 6일 만에 반응한 것으로, 비교적 느린 대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이 러시아의 입장과 보조를 맞추려는 시도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38노스는 이처럼 북한이 러시아 입장과 보조를 맞추려는 게 두 국가 간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38노스는 “실제로 북한 매체는 김정은과 쇼이구의 회담부터 북러 조약 1주년 기념식까지 러시아와의 활발한 교류를 집중 조명했다”며 “여기에 더해 이란 관련 메시지까지 러시아와 보조를 맞추려는 움직임은 북한이 양국 관계 강화에 얼마나 전념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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