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사진=머니S 김영찬 기자 |
유틸리티 대표주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한국가스공사(가스공사) 주가가 최근 급등했다. 한전의 경우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한다고 밝히면서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데도 이틀째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25일 한전은 전일 대비 3750원(11%) 오른 3만78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한전은 장중 3만855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LS증권은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가스공사도 같은 기간 2450원(6.21%) 상승한 4만1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기·가스요금은 한전과 가스공사의 실적에 직결된다. 전기와 가스는 필수공공재로 요금을 인상하면 한전·가스공사의 수익으로 직결된다.
한전과 가스공사 주가는 전기·가스요금에 대한 신정부의 입장이나 실적에 반대로 움직일 때도 있다. 한전은 지난 23일 장 시작 전 올해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 수준(㎾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전 주가는 다음날부터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한전과 가스공사가 각기 다른 이유에서 언젠가는 요금을 인상해한다고 설명한다. 한전은 급증하는 전력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망을 구축해야한다. 2038년까지 전력망 확충에 72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전의 부채가 올해 3월 말 기준 206조8020억원에 달한 상황이어서 전기 요금 인상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미수금이 문제다. 가스요금은 전기료와 달리 연료비에 연동된다.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가스를 공급할 경우 차액을 미수금으로 처리했다가 이후 회수하는 방식을 활용해 왔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정부가 보증하는 인정자산으로 채권자가 없고 만기도 없는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다. 가스공사도 민생을 고려하다 가스요금을 제때 올리지 못했고, 민수용 미수금이 올해 3월 말 기준 14조원까지 불었다. 부채는 44조원을 넘는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근 한전과 가스공사의 주가 상승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전과 가스공사는 정책에 영향을 받는 정책주로서 여타 유틸리티 종목과는 시장 작동 기제부터 다르다"면서 "요금을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적자를 해소해야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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