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부산대병원을 찾아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
국민의힘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이 25일 부산을 찾아 시민 의견을 경청했다. 8월 중순 개최될 것이 유력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부산대병원을 찾아 “정권이 바뀐 만큼 의료대란은 해결돼야 한다”며 “현장의 말씀을 듣고 정책이 필요하면 정책 부분, 예산이 필요하면 국회에서 함께 여야가 협의해서 제대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부산대병원을 찾기 전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을 맞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유엔전몰용사 추모제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국제시장과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를 돌며 시민들과 만났다.
안 의원의 민심 투어는 지난 18일 대구에 이어 두번째다. 27일엔 대전을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안 의원은 “대선 이후 지지자분들을 격려하고 소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해 “매매, 전세, 월세 모두 ‘불장’인데 소방수가 안 보인다”며 “이재명 정부의 주택정책 책임자는 도대체 누구냐”고 물었다. 전날엔 송미령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유임과 관련해 “공직자의 기본자세조차 의심받는다. 이런 인사를 다시는 하지 말기를 당부한다”고 적기도 했다.
안 의원의 행보를 두고 당내에선 8월 전당대회를 대비한 표밭 다지기로 보는 이들이 많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해 “8월 중순 정도 날짜로 예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 외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도 유력한 당권 도전 후보군이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대선 기간 캠프에서 도움을 준 야권 인사 40여명과 오찬을 했다. 지난 8일엔 대선 캠프 참여 인사들과 함께 관악산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당권 도전설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는)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했다. ‘당에서 추대 여론이 만들어진다면 (출마)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엔 “없는데 가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좀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한 전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과자 먹방’과 한국 영화 소재로 라이브 방송으로 51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친한동훈계 의원들의 당원 모집 활동도 활발하다. 친한계 진종오 의원은 숭실대, 서울대 주변 대학가에서 당원 확대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한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을 앞두고 전당대회에서 있을 당원투표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제주를 시작으로 인천, 강원, 울산, 충청 등 이날로 닷새째 전국을 돌며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임기를 마치기 전 자신이 앞서 제시한 ‘5대 개혁안’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라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지만, 당내에선 당권 도전에 대비한 몸풀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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