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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핵 억지력 강화…17년 만에 핵무기 탑재 가능 전투기 도입

머니투데이 이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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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 마틴 F-35A 전투기가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르 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5회 파리 국제 에어쇼에서 전시 비행을 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록히드 마틴 F-35A 전투기가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르 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5회 파리 국제 에어쇼에서 전시 비행을 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영국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산 전투기 12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영국이 미국 핵무기를 국내 배치하는 것은 2008년 이후 17년 만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F-35A 전투기 12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개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에서 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타머 총리는 "이는 한 세대 만에 영국의 핵 억지력을 가장 크게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격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는 더 이상 평화를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며 "이것이 우리 정부가 국가 안보에 투자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F-35A는 영국 해군이 이미 항공모함 전단에서 운용 중인 F-35B를 변형한 모델이다. 미국의 신형 'B61-12 중력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영국은 핵무기 탑재 F-35A 편대를 나토 이중능력항공기(DCA)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유사시 나토 차원 작전의 일환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공군이 전투기를 운용하되,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나토 핵 계획그룹과 미국 대통령, 영국 총리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영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는 나토에 대한 영국의 또 다른 강력한 기여"라고 평했다.


영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상 핵보유국이지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형태의 핵무기만 보유하고 있다. 미국·러시아·중국 등이 다량 보유한 공중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없다. 다만 영국의 SLBM은 2016년 시험 발사에서 진로를 벗어난 데 이어 지난해 시험 발사에서도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영국 군사 전문가들은 공중 발사가 가능한 소형 전술 핵탄두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영국의 마지막 핵폭탄인 WE-177은 1998년 운용 중단됐으며 주영 미군이 운용하던 핵무기도 2008년을 마지막으로 철수됐다.

영국 언론은 정부가 러시아 핵 위협 확대와 영국 본토 공격 가능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봤다. 더타임스는 "전술 핵탄두를 다량 보유한 러시아와 중국의 핵 억지력에 대응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짚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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