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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불곰 2마리, 동물원 탈출…“꿀 창고 바닥내고 졸려서 귀가”

헤럴드경제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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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우드 동물원의 불곰 두 마리.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복귀했다. [‘와일드우드 데번(Wildwood Devon)’ 동물원]

와일드우드 동물원의 불곰 두 마리.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복귀했다. [‘와일드우드 데번(Wildwood Devon)’ 동물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180㎏에 달하는 거대한 불곰 두 마리가 우리를 탈출해 일대 소동이 벌어졌지만, 곰들은 일주일치 꿀을 먹고 스스로 돌아가는 허무한(?) 결말을 남겼다.

24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엑서터 인근 ‘와일드우드 데번(Wildwood Devon)’ 동물원에서는 전날 오후 미슈(Mishu)와 루시(Lucy)라는 이름의 유라시아 불곰 두 마리가 우리를 빠져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곰은 5살짜리 남매로, 각각 체중이 180㎏에 달한다.

문제의 사건은 오후 3시께 벌어졌다. 곰들이 울타리를 뚫고 직원 전용 구역으로 들어오자, 동물원 측은 즉시 관람객 대피 및 출입 통제를 의미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다. 당시 동물원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관람객 16명이 있었으며, 모두 인근 헛간으로 대피한 뒤 문을 잠그고 구조를 기다렸다.

와일드우드 동물원의 불곰 두 마리.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복귀했다. [‘와일드우드 데번(Wildwood Devon)’ 동물원]

와일드우드 동물원의 불곰 두 마리.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복귀했다. [‘와일드우드 데번(Wildwood Devon)’ 동물원]



총기 훈련을 받은 긴급대응팀이 배치되고, 경찰도 현장에 도착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상황은 긴박했지만 정작 곰들은 위협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CCTV로 곰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동물원 직원들 앞에는 태평한 탐색 장면이 펼쳐졌다.

곰들은 주변을 킁킁거리며 돌아다니다 꿀 보관 창고를 발견했다. 마침 열려 있던 창고 안에는 일주일치 간식용 꿀이 저장돼 있었다. 곰들은 지체 없이 꿀을 먹기 시작했다. 동물원 측은 “곰들이 잔치를 벌이고 뛰어다니고 밧줄도 잡아당겼다”며 “완전히 놀이 시간이 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꿀을 잔뜩 먹은 미슈는 결국 졸음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우리로 돌아갔다. 루시는 직원들이 종을 울리고 좋아하는 음식을 내보이자 자연스럽게 따라 들어갔다. 탈출은 이렇게 시작 55분 만에 끝이 났다.


다행히 사건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동물원은 이후 정상 운영에 들어갔으며, 현재 곰들이 어떻게 울타리를 빠져나왔는지 조사 중이다.

탈출극의 주인공인 미슈와 루시는 2019년 알바니아에서 발생한 눈사태에서 구조된 곰들로, 와일드우드 데번에는 4년 전 이주해 보호받고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이들은 후각이 매우 예민해 땅콩버터, 잼, 꿀 같은 간식은 숨겨놔도 다 찾아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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