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영이 아버지인 배우 장광의 결혼 압박에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화면 |
배우 장영이 아버지인 배우 장광의 결혼 압박에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장광이 아들 장영과 가까워지기 위해 캠핑카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난 장광 장영 부자는 갯벌에서 직접 잡은 바지락으로 요리에 나섰다.
장광은 "제 손으로 요리를 만들어 본 건 처음이다. 아들을 위해 처음 요리에 도전한 건데, 아내가 하는 김치찌개가 생각났다. 어깨너머로 본 걸 그대로 시도해봤다"고 말했다. 이에 장영은 "요리하시려는 걸 보고 (아버지가) 많이 변했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배우 장영이 아버지인 배우 장광의 결혼 압박에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화면 |
장광 장영 부자는 어설프지만 직접 만든 김치찌개와 바지락 술찜으로 식사를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눴다.
예전보다 한결 편안해진 부자 관계 이야기를 훈훈하게 이어가던 중, 장광이 "요즘 하고 싶은 일 있냐"며 아들 장영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두 사람은 다시 부딪혔다.
장광은 "미래에 목표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살에 결혼을 할지, 아이를 한 명을 낳을지 둘을 낳을지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장영은 "하고 싶은 거 잘하고 있다"며 미래 계획에 대해서는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생각 안 한다"고 답했다.
이를 지켜보던 MC 전현무마저 "불안하다"고 반응했지만, 장광은 아들에게 "기본 목표는 있어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며 압박했다. 장영은 "45세에 결혼하고 싶다는 건 내 바람일 뿐이지 않나. 내가 지키지 못할 계획을 무조건 해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장영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나이를 설정하고 그 나이가 되면 뭔가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신 거 같다. 나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그 나이가 되면 더 좌절하지 않을까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애초에 꿈은 사치인 것 같다. 나를 갉아먹는 거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들은 MC 전현무는 "평행선이다"라고 탄식했고, 이들 부자는 대화를 이어갔다.
장광은 "그런 바람은 할 수 있지 않나"라고 했으나, 장영은 "나는 바라지 않은지 오래됐다. 어차피 인생은 그렇게 뜻대로 안 되지 않나. 바란다고 이뤄지는 게 몇 개나 있었나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지 싶다. 한 달 뒤, 두 달 뒤 생각도 잘 안 한다. 그렇게 산 지 오래됐다. 꿈 같은 거 안 꾼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MC 전현무는 "장영 씨 입장에서 얘기를 해보면 미래에 대한 생각을 안 하는 게 아니다. 기성세대처럼 목표를 설정해놓고 좌절됐을 때 좌절감이 싫기 때문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걸로 가치관을 세운 거다. 대책 없이 사는 게 아니다"라고 대신 설명했다. MC 이승연 역시 "이미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장영의 단호한 반응에도 장광은 계속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장영은 중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불편하게 만나는 자리는 원래부터 안 좋아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내가 일단 지금 결혼 생각이 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장광은 "장가갈 생각은 안 해봤냐"고 재차 물었다.
장영은 "아직 (결혼) 생각 안 해봤다. 하고 싶은 생각이 나중에 들면 하지 않겠나. 지금도 (결혼) 안 한 친구들 반, 한 친구들 반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일단 집을 못 사지 않나. 집도 못 사는데 거기서 애까지 낳으면 어떻게 되겠냐는 얘기를 한다"고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했다.
장광은 "결혼 생각이 없으면 연애 생각은 없냐"고 캐물어 이를 지켜보던 출연진의 탄식을 불렀다. MC 전현무는 "옛날 직장 상사 같다"고 일침을 가했고, MC 이승연 역시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부장 같다"고 거들어 웃음을 안겼다.
장광은 성우 출신 배우로 영화 '도가니'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배우 전성애와 결혼해 슬하에 코미디언 미자(본명 장윤희)와 배우 장영을 뒀다.
장영은 2012년 배우로 데뷔했으나 주로 단역 배우로 활동하는 등 무명 배우 생활을 10년 넘게 이어오다 지난해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 장광 아들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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