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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큰절 뒤엔…박주호♥안나, 암 이겨낸 그날의 박수

매일경제 김승혜 MK스포츠 기자(ksh61226@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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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무대, 모두의 시선은 그라운드 한가운데가 아닌, 한 여성에게 쏠렸다. 박주호의 아내 안나였다. 그날 그녀는 암 투병 중이었다.

24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박주호가 출연해 지난해 자신의 은퇴식과 그날 아내가 큰절을 한 이유를 처음으로 털어놨다.

“카메라 뒤에서, 한국식으로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는 안나의 행동은 단순한 제스처가 아닌 감정의 총합이었다.


박주호는 “당시 아내는 항암 치료를 끝낸 직후였다. 먼저 알리면 걱정만 쏟아질까 봐, 모든 걸 끝낸 뒤에야 말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당신은 당신의 일을 해라. 나 때문에 은퇴하진 마라’고 말했다”며, 은퇴 연기와 경기 출전이 모두 안나의 응원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은퇴식 때 울산 팬들도 유니폼 입고 왔더라. 상대팀인데도 마지막 응원을 하러 온 거였다”며 뭉클한 순간을 회상했다. 관중의 박수는 박주호가 아닌, 큰절 올린 안나에게 향했다는 걸 그는 나중에서야 알았다고 전했다.


“만약 그때 아내가 옆에 있어 달라고 했으면요? 당연히 그만뒀을 거예요.” 박주호의 이 한마디는 그날 큰절보다 더 깊은 진심이었다. 지금 안나는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며, 다시 함께 걸어가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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