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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회 “부산 여고생 3명 사망, 비정상적 학교 운영 조사해달라”

조선일보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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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예술고 학생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해당 학교 학부모회 부회장과 숨진 학생들의 학원 강사가 2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부산의 한 예술고 학생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해당 학교 학부모회 부회장과 숨진 학생들의 학원 강사가 2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부산의 한 예술고 무용과에 재학 중이던 2학년 학생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학교 학부모회가 비정상적인 학교 운영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예술고 학부모회는 2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왜 세 명의 아이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정확한 사실에 기반해 수사가 이뤄지길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학년 초부터 비정상적으로 이뤄진 학교 운영과 무관하지 않다. 그 깊은 연관성에 대해 잘 살펴봐 달라”고 했다.

학부모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무용과 전공 강사 14명 중 11명이 한 번에 교체됐고, 3월 새 학기 시작 직후 신임 강사와 학생들의 마찰이 시작됐다. 예고 전공 수업은 강사의 수업 방식이나 학생과의 호흡에 따라 작품 완성도나 방향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숨진 B학생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봐왔다고 밝힌 한 강사는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B학생은 평소에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거나 힘들어하지 않았다”며 “문제 한 번 일으킨 적 없이 바르고 착한 학생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 들어 학교가 시끄러운 점을 알게 됐고 B학생과 면담을 했을 때 수업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숨진 학생들이 유서에 ‘학업 스트레스와 진학 부담이 크다’고 적었지만 학업 성적은 좋았다고 한다. 학부모회 부회장은 “학업 스트레스가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몸 관리, 하루 4~5시간 연습 등은 어릴 때부터 해왔던 것”이라며 “숨진 학생 모두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고, 한 학생의 경우 항상 실기 1등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고교생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해운대경찰서는 숨진 고교생 3명의 행적과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학생들이 발견된 장소에서 휴대전화와 소지품, 유서 등을 확보해 이를 분석 중이다.


부산교육청은 공동대책반을 구성하고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 해묵은 갈등 구조와 분쟁 등 민원에 제기됐던 부분이 있었고,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교육감 지시로 학교에 대한 특별감찰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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