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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공격한 이란에 “생큐”… 트럼프, 게임하듯 전쟁 생중계

조선일보 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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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도 소셜미디어에 먼저 공개
정보 노출하고 전쟁 희화화 지적
지난달 2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도중 휴대폰을 조작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도중 휴대폰을 조작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12일간 이어진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진행 과정을 소셜미디어로 실시간 공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동을 두고 전쟁을 지나치게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핵 시설 공습 다음 날인 23일 카타르 알 우데이드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에 나서자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해 준 이란에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실제로 이란이 계획을 공유해 미군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는 해도, 대통령이 자기 나라 군대를 공격한 상대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련의 사태를 두고 “실제 미군 기지에 미사일이 날아들지만 않았어도 웃어넘길 수 있었겠지만, (이란의 공격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이란 정권 교체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구호를 패러디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ake Iran Great Again)’라는 글을 올린 것을 두고도 전쟁을 희화화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차례로 휴전에 돌입한다는 사실도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의 내용을 밝히기 전에 트럼프의 소셜미디어에서 처음 공개됐다. 통상 공식 발표 직전까지 막후에서 조율이 계속되는 외교 협상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먼저 공개한 것이다.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활용을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전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정보가 실시간으로 중계되면 군사작전 수행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펜타곤(미 국방부) 실무자들은 트럼프가 임박한 공격에 대한 정보를 과도하게 공개하는 것을 우려해 B-2 폭격기 두 편대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보내는 속임수까지 고안해 내야 했다”고 전했다. 이란 지하 핵 시설 세 곳을 타격한 ‘한밤의 망치’ 작전 당시 미 본토의 미주리주에서 출격한 B-2 폭격기 편대가 하나는 서쪽으로, 다른 하나는 동쪽으로 향했던 것은 트럼프의 ‘정보 누설’을 우려한 연막 작전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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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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