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배송 중 감자 '슬쩍'…"썩어서 뺐다" 황당 해명

〈사진=JTBC '사건반장'〉

24일 JTBC 〈사건반장〉은 한 택배기사가 고객에게 전달할 감자 상자를 뜯어 일부를 챙기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제보자 부부는 지난 22일 외출하려 차량에 탑승하던 중 택배기사가 차에서 내려 상자를 배송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해당 상자에는 제보자의 친구가 직접 농사지어 보낸 감자가 담겨 있었습니다.

택배기사는 상자를 뜯어 감자 몇 알을 꺼내 조수석 뒷자리에 두더니, 뜯긴 부분을 테이프로 다시 붙여 배송을 마무리하려 했습니다.

이를 지켜본 제보자가 "왜 감자를 빼갔느냐. 우리가 다 봤다"고 따져 묻자, 택배기사는 "감자가 썩어서 뺐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제보자가 "투명한 상자도 아닌데 어떻게 썩은 걸 알고 뜯었느냐"고 재차 묻자, 그는 "다시 갖다 놓을까요?"라며 말끝을 흐렸다고 합니다.

당시 일정이 있었던 제보자는 "우선 가시라. 나중에 연락드리겠다"며 자리를 떴고, 이후 택배기사로부터 "생각이 짧았다. 미안하다"는 사과 문자를 받았습니다.

제보자는 이 사실을 택배 회사 측에 알렸고,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해당 기사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보자는 "송장이 망가질까 봐 상자 측면 손잡이 부분을 뜯어 감자를 챙기는 모습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다"며 "상습범인 것 같아 경각심을 주고자 제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장영준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