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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통째' 뜯어간 조선의 건축물…100년 만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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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일본 사업가가 아예 통째로 뜯어서 일본으로 가져간 조선 시대 건축물이 있습니다. 왕실과 연관 있는 걸로 추정되는 '관월당'이라는 이 건물, 100년이 지나서야 우리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국보인 거대한 불상 너머로 기와 지붕과 나무로 된 작은 집 하나가 보입니다.

'관월당'으로 불린 이 건물은 일본 사찰 고덕원의 기도처로 쓰였습니다.


그러나 100년 전만 해도 조선에 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개인 소유의 이 건물이 총독부 조선식산은행에 담보로 잡히면서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그 뒤 1924년, 은행이 일본 사업가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뜯겨서 일본으로 옮겨졌습니다.


[이경아/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 (일본인 사업가는 도쿄에 있는) 집 안에 '관월당'이라고 하는 건물을 한쪽에 세우게 됩니다. (요양하러 간) 별장 옆에 있는 고덕원에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관월당을 (1934~1936년 무렵) 기증하면서.]

관월당이라는 이름도 일본에 건너간 뒤 붙여졌습니다.

조선에서 어떻게 불렸는지, 용도가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학계에선 궁궐과 관련은 있지만 경복궁 안쪽이 아닌, 그 주변에 있던 건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경아/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 간단한 목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화려하고도 격식 있는 18~19세기 사이의 왕실 관련 사당 건축물로 (추정됩니다.)]

2010년 한일 불교계에서 반환 논의를 했다 무산됐지만 9년 뒤, 고덕원 측이 돌려주고 싶다고 연락이 오면서 물꼬가 트였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해체작업을 했고 석재와 기와, 목재를 비롯한 총 4900여 점이 우리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고고학자이기도 한 고덕원 주지는 해체와 운송에 필요한 일본 내 비용을 자비로 부담했습니다.

[사토 다카오/일본 고덕원 주지 : 문화유산을 관리하고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비용 부담은) 당연한 결정입니다.]

해체된 관월당 부재는 일단 파주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는데 국가유산청은 추가 연구를 거쳐 복원 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일본 고덕원·서울 아카이브]

[영상취재 김진광 / 영상편집 임인수]

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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