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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그리는' 18살 첼리스트…자폐 스펙트럼 소녀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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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첼로를 연주하는 18살 자폐 소녀가 자신만의 그림 악보를 만들어 국내 유명 콩쿠르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음악을 그리는 첼리스트의 이야기를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백꽃이 폈어요. 빨간색 동백꽃이었어요.]

제주 4.3사건 추념식 영상 속 첼로를 연주하는 소녀.


발달장애를 가진 18살 첼리스트 이정현 양입니다.

추모곡 '아기 동백꽃의 노래' 연주에 맞춰 흐르는 한 폭의 그림.

정현이가 직접 그린 '그림 악보'입니다.


어려운 곡들도 점과 선으로 엮고 색을 입혀 하나뿐인 '그림 악보'를 만듭니다.

언어 구사가 쉽지 않은 정현이에게 '그림 악보'는 또 다른 언어이고,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창입니다.

정현이만의 그림 악보는 전시회를 열만큼 유명해졌습니다.


[이정현/'음악을 그리는' 첼리스트 : {어느 그림이 제일 맘에 들어요?} '숲속은 즐거워'요. {왜 마음에 들어요?} 내가 만든 노래예요.]

이 곡과 그림엔 어릴 적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양성선/이정현 양 어머니 : 자폐 아이들한테 산에 올라가는 게 좋다고 해가지고 숙제처럼 치료처럼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런 거다 보니까 데리고 이산 저산 많이 다녔어요.]

정현이는 어릴 적부터 배운 적 없는 악기를 능숙하게 다뤘습니다.

16살 때 국제 서울음악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특정 분야에 재능을 보일 수 있는 서번트증후군이지만 정현이 같이 천재성을 보이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손정우/충북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서번트도 여러 단계가 있는데 가장 높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프로디저스 서번트'라고 해서 전 세계에서 100여명도 안 되는 그런 재능을 가지고 있는…]

전시회를 열기로 한 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입니다.

[양성선/이정현 양 어머니 : 이 아이도 똑같이 똑같은 사람이고 같이 어울려서 살면 재밌다는 거. 같이 더불어서 살면 더 좋다는 거. 불편함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는 거를 같이 알아주시고 포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영상취재 이우재 / 영상편집 오원석]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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