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사전 통보’ 공격 이후
‘3단계 종전안’ 내놓은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동시 접근했다”
트럼프는 네타냐후 설득하고
카타르 총리는 이란과 접촉
‘3단계 종전안’ 내놓은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동시 접근했다”
트럼프는 네타냐후 설득하고
카타르 총리는 이란과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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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하메네이-트럼프(왼쪽부터) [AFP =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양국의 최종 작전 수행 △이란의 12시간 휴전 △이스라엘의 12시간 휴전으로 구성된 ‘3단계 종전안’을 내놓으며 휴전에 돌입하도록 한 배경에는 확전을 부담스러워한 이스라엘과 이란의 ‘복선’이 있었다.
이란은 보복 공격에 앞서 공격 계획을 미국과 카타르에 미리 알리는 등 ‘수위 조절’에 나섰다. 이번 공격이 ‘약속 대련’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 역시 미국을 끌어들여 이란 핵시설에 큰 피해를 입히는 등 추가 공격의 명분이 약화됐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복선을 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 역할’에 강하게 나서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의 합의점을 도출하게 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이 동시에 자신에게 접근해 ‘평화’를 거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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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이스라엘과 이란은 거의 동시에 내게 다가와 ‘평화’를 말했다”며 “나는 지금이 (휴전·종전에) 적기임을 알았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양국은 그들의 미래에 엄청난 사랑과 평화, 번영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들은 많은 것을 얻게 되겠지만, 정의와 진실의 길에서 벗어나면 잃을 것이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이스라엘이 지난 12일 이란 핵시설과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에 나서며 시작됐다. 미국은 지난 21일 이스라엘을 도와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벙커버스터 등으로 공격하면서 양측의 무력충돌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3일 이란은 카타르 내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이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작전이 실행됐다”고 보도했다. 타스님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며 “이곳은 중동에 있는 미국 테러리스트 군대의 가장 큰 전략적 자산”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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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이란 미사일 공격에 파괴된 이스라엘 베르셰바의 한 건물 [AFP = 연합뉴스] |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14기는 전날 미국의 B-2 전략폭격기가 이란 핵시설에 투하한 벙커버스터 개수와 같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작전에 쓰인 미사일 수는 미국이 우리 핵시설을 공격하는 데 사용한 폭탄 수와 동일하다”며 “이번 행동은 형제국가 카타르와 그 국민에게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외교채널을 통해 미국에 공격 계획을 전달했다고 보도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SNS에 “이란이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해줘 인명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해준 데에 감사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모두 확전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공격 이후 양국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3단계 종전안’이 도출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휴전·종전안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스라엘 측은 이란이 추가 공격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에 동의했고, 이란에 대한 작전을 조속히 종료하겠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