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與 엄호 속 의혹 적극 해명…'서울시장 출마' 질문엔 "이 직이 마지막이란 생각"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2025.6.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최근 5년간 쓴 돈 6억원의 출처에 대해 2차례의 출판기념회와 처가의 지원 등으로 돈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장남이 고교 동아리 활동 중 내놓은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것과 관련해서는 "(입시) 원서에 쓰이지 않았다"며 '아빠 찬스' 의혹도 부인했다. 임명될 경우 소통형·현장형 총리가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후보자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국민의힘에서는 김 후보자의 수입과 지출에 관해 6억원의 출처를 대라는 식으로 얘기한다'는 말을 듣고 "조의금, (2차례) 출판기념회 각각이 한 1억~1억5000만원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24~25일 이틀 간 열린다.
이어 "결혼 축의금을 받았을 때는 그 액수를 사실 (아내) 친정집에 다 드렸다"며 "아내가 생활비가 부족해 그때그때 200만~300만원씩 (친정에) 손을 빌려서라도 도움받은 것들이 한 5년 정도 합쳐보니 2억원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앞두고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김 후보자의 (세비) 소득이 약 5억원에 불과한데 같은 기간 추징금 등으로 약 13억원을 지출하고도 소득이 증가했다며 자금 출처가 소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중 6억원이 소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쪼개기 후원 의혹'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2018년 4월 11명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다가 최근에 상환했다. 이 가운데 4000만원을 빌려준 민주당 지역위원장 출신 강씨는 2008년 김 후보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3명 중 1명이기도 하다.
김 후보자는 '1억4000만원을 빌렸을 때는 야인이었지요'라는 전 의원의 말을 듣고 "그렇다. (신용불량 상태여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소액으로 나눠서 하는 방식 외에는 금융기관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공직자가 아니었고 사인이었는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을 거였으면 차용증도 없었겠죠"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종배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5.06.24.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
한편 김 후보자의 장남이 고교 동아리 활동 중 내놓은 표절 방지 법안이 실제 국회에서 발의된 것과 관련, 김 후보자는 "대학 진학 활동 중에 국회와 관련된 입법 청원이 활용되었는가는 명확히 아니라는 사실을 말씀드렸다"며 "제가 혹여라도 (대입) 원서에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은 분명히 전했고 아이가 그렇게 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장남이 고3 때 휴학한 기록 없이 홍콩대에서 연구 인턴을 했다'는 국민의힘 의혹 제기에 대해 "그 사안에 대해 질문한 언론에 해당 해외 대학의 교수가 실제로 인턴을 했다는 것을 이메일로 보내줬다. 저도 간접적으로 전해 받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칭화대 재학을 위한 중국 체류 기간이 최대 26일로 법학 석사 취득을 위해서는 부족하다'는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을 듣고 "148일 체류가 돼 있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미 문화원 사건 배후조정자로서 실형 선고를 받은 점 등을 들어 반미주의자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라는 말을 듣고 "제가 항소이유서에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역할을 강조해 썼던 기억이 난다. 미국에서 두 번 유학을 했다"며 "한미 관계에서도 더 강화된, 발전된 모습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있는데 총리로 임명된 뒤 서울시장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취지의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이미 제 마음도 그리 정했고, 대통령님께도 이 직(총리)이 제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준영, 김희정, 곽규택, 주진우 의원. 2025.6.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 후보자는 12·3 계엄사태에 관해 "저는 적어도 고위직, 최고위직에 있던 분들이 내란 당시에 자기 처신을 명료하게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역사에 교훈을 남기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하위직으로 내려가면 공직사회 활성화를 위해 과도한 조사 등에 대해서는 절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총리로 임명될 경우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혁신하는 총리, 의전에 갇히지 않는 실용적 총리, 책상에서만 일하지 않는 현장형 총리, 일방적 지시가 아닌 경청하는 소통형 총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향후 100일 내 추진할 정책으로 △실기하지 않는 속도감 있는 민생 정책 △위기 실체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우선순위 설정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육성 △사회적 대화 모델 구축을 제시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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