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24일 서울시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최근 수도권 집값이 상승한 부분에 우려를 표했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계부채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됐음을 시사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서울시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 1~19일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보다 3조9397억원 증가했다. 통상 월말에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달 6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도 장기 평균치(107)를 훌쩍 넘은 120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0월(1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 부총재는 “현재 서울 일부 지역이긴 하지만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에 따른 가계부채도 염려가 되는 상황이다. (가계부채가) 더 큰 고려 사항이 됐다”고 짚었다.
이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지만 적지 않은 고려 요소가 되고 있다. 그동안에도 고려 사항이었지만 더 큰 고려 사항이 됐다”고 강조했다.
금융통화위원인 유 부총재는 “금통위에서 통화정책 논의를 할 때 항상 정교한 물가 흐름을 점검하면서 가계부채, 외환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서 보고 있다”면서 “가계부채가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측면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물가와 경기 흐름만 보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지만 가계부채, 외환시장, 금융 안정상황 때문에 시기와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여러 번 얘기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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