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2천만명…ADHD 치료제 급증

연합뉴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가 2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4일 발표한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 번 이상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2001만 명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이 처방받은 수준으로, 총 처방량 19억 2663만 개를 기준으로 하면 1인당 의료용 마약류 약 96개가 처방된 셈이다.

성분별로는 마취제인 프로포폴이 전체 환자의 56.6%(1132만 명), 최면진정제 미다졸람이 38.2%(764만 명)에게 처방됐다. 두 성분 모두 건강검진 시 시행되는 수면내시경에 주로 사용된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0.8%(415만 명)로 가장 많았고, 60대(393만 명), 40대(383만 명)가 뒤를 이었다. 40~60대 환자가 전체의 59.5%를 차지해, 연령 증가에 따른 질환 발생률과 의료 이용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 건수는 약 1억 건, 처방량은 19억 개 이상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도 대부분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10대 이하의 경우 환자 수는 정체됐지만 처방량은 5년 전보다 1.9배 증가했다. 이는 ADHD 치료제 처방 급증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효능군별로는 항불안제가 9억 2121만 개(47.8%)로 가장 많았고, 최면진정제(3억 1222만 개), 항뇌전증제(2억 4614만 개), 식욕억제제(2억 1924만 개)가 뒤를 이었다. 특히 ADHD 치료제는 최근 5년간 매년 20% 이상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욕억제제와 펜타닐(정제·패치형)은 최근 5년간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였다. 식약처는 '사전알리미' 서비스와 펜타닐 처방 시 투약 내역 확인 의무화 등 제도 개선의 효과로 분석했다.

2024년 기준 의료용 마약류 취급기관은 총 4만 8417개소, 마약류 처방 실적이 있는 의사·치과의사·수의사는 총 11만 4108명으로, 전년 대비 95명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의료용 마약류 생산량은 16억 6107만 개, 수입량은 2억 9075만 개, 수출량은 1426만 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생산량은 1억 2128만 개, 수입량은 4898만 개 각각 감소했고, 수출량은 76만 개 증가한 수치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약류 취급보고 정보를 토대로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홍보와 의료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오남용 의심 사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의료용 마약류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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