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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의 '바람'과 '햇빛'을 저장…유럽 최대 'ESS 단지' 만든다

머니투데이 자르노비에츠(폴란드)=최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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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시프트-배터리] ③ 건설되는 자르노비에츠 ESS 단지

[편집자주] 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그린 산업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 '필연적 미래'를 확인하고자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배치될 폴란드 북부 자르노비에츠 ESS 단지 부지 /최경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배치될 폴란드 북부 자르노비에츠 ESS 단지 부지 /최경민 기자


호숫가에 부는 강한 바람이 거침없이 얼굴을 때렸다. 지난 11일 찾은 폴란드 북부 자르노비에츠(Zarnowiec). 폴란드 최대 에너지 기업 PGE가 추진하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 단지가 들어설 5헥타르 규모 부지다.

여기에 장착될 ESS 배터리는 560㎞ 떨어진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LG에너지솔루션과 PGE는 지난 3월 유럽 최대 수준인 981MWh(메가와트시)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3억7200만 유로(약 6000억원)에 달했다.

부지는 평탄화 등이 이뤄져 광활한 느낌을 줬다. 공사에 돌입할 준비가 완료된 상태였다. 204개의 저장 장치와 변전소에 연결된 1개의 고전압 스테이션이 들어설 것이라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만 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돼, 내년 8월에는 저장 장치와 변압기 등이 현장에 배치될 것으로 PGE 측은 기대하고 있다. 2027년 2분기에 상업 가동을 하는 게 목표다.

현장에서 만난 PGE의 야첵 아로노프스키(Jacek Aronowski) 수력발전부 이사는 "ESS 프로젝트 중 가장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게 이곳 자르노비에츠"라고 밝혔다. 폴란드의 미래 에너지 전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는 뜻이다. PGE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로만 28TWh(테라와트시)의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은 기후와 환경에 따라 전력 생산 안정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기에 대규모 ESS 단지를 구축해 전력을 최대한 많이 저장하고, 전력 수요가 높아질 상황에 대비하는 게 필수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PGE ESS 파트너십/그래픽=이지혜

LG에너지솔루션-PGE ESS 파트너십/그래픽=이지혜


PGE가 자르노비에츠 호수 인근에 ESS 단지를 가장 먼저 짓기로 한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PGE의 야누슈 로바츄(Janusz Lobacz) 진단·통제 수석전문가는 자르노비에츠 주변 지도를 가리키며 "발트해 인근에 위치한 풍력 발전 단지, 북부 내륙의 태양광 단지, PSE(폴란드전력송전공사)가 관장하는 스위치(계폐기) 야드가 모두 근처에 있다"며 "ESS 배터리는 이 시스템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미래 에너지 믹스 구상은 폴란드만 하는 게 아니다. 글로벌 ESS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경우 AI(인공지능) 사업이 커지면서 ESS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 관련 시장 규모가 이미 36억8000만 달러(약 5조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에서는 최근 스페인·포르투갈의 블랙아웃 사태 이후 에너지 저장 수단 확보를 바탕으로 한 인접국 간의 전력 연계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속도가 더뎌져도, ESS가 배터리 수요를 지탱할 수 있는 이유다. 아로노프스키 이사는 "예측하기 어려운 신재생 에너지로부터 만든 전기를 저장하고, 전력 체계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ESS 배터리의 역할"이라며 "배터리는 더욱 저렴해지고 있고, 활용하기에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PGE의 야첵 아로노프스키(Jacek Aronowski) 수력발전부 이사

PGE의 야첵 아로노프스키(Jacek Aronowski) 수력발전부 이사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자르노비에츠(폴란드)=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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