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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교사 87% "고교학점제 시행 어려운 지경"

파이낸셜뉴스 김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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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교사 1033명 설문조사

교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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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고등학교 교사 87%가 올해 고교 1학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고교학점제의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시행이 어려운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교사들은 획기적인 여건 개선이 어렵다면 고교학점제 전면 재검토하거나 폐지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전면 시행 넉 달째인 고교학점제의 학교 현장 실태 파악을 위해 전국 고교 교사 103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고교학점제의 학교 정착 정도를 묻는 질문에 '여러 여건이 불비됐으나 교원들의 희생으로 겨우 유지하고 있다'는 응답이 54.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폐지를 검토해야 할 정도로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답변이 31.9%에 달했다. 반면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나 비교적 정착되고 있다'는 10.5%, '안정적으로 정착됐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교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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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학교 현장의 적나라한 고교학점제 여건 불비 상황이 드러났다. 학생의 과목선택권 확대와 관련해 교사 1인당 담당하고 있는 과목 수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4명이 '3개 이상'이라고 답했다. 담당 과목이 3개라는 응답이 29.5%, 4개는 5.9%, 5개 이상은 1.7%로 나타났다.

이는 교사들의 업무부담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교사들은 담당 과목이 늘면서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 학생부 기재 부담'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수업 준비 및 업무 부담', '시험문제 출제 부담' 순으로 답했다.

학생 과목선택권 확대 방안 중 하나인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과 지역 온라인학교 운영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인 50.7%의 교사가 '정규 수업시간 내 운영이 어려워 실질적 활용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19.5%는 '물리적 이동의 어려움이나 교내 디지털 인프라 문제가 크다', 10.5%는 '학생들의 수요가 별로 없다' 등 부정 응답이 높았다.

또한 교사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최소성취수준 보장 지도, 사실상 미이수 없는 미이수제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미이수제를 도입했지만 사실상 미이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을 강제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 부작용에 대해 교사들은 '보충지도 대상 학생의 낮은 참여도와 부정적인 참여 태도'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방과후, 방학중 보충지도에 대한 교사 업무 과중', '수행평가의 비중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등 기본점수 최대 부여를 통한 형식적 운영' 순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고교학점제가 도입 목적에 따라 정상 운영되기 위해서는 '최소성취수준 보장 제도 전면 재검토'를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부담 완화', '다과목 개설을 위한 대폭적인 교원 증원', '출결 처리 NEIS 개선 등 제반 시스템 대폭 보완' 순으로 답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준비되지 않은 고교학점제는 교사 부담을 가중시키고 학생에게까지 피해를 초래한다"며, "교육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여건 불비 실태와 관련해 특단의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 #고교학점제 #업무부담 #세특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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