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인공와우 수술을 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청각 임플란트 수술 3000례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난청을 교정하는 청각 임플란트는 인공와우, 인공중이, 골전도 임플란트, 청성뇌간이식 등이 있으며, 1988년 국내 최초 인공와우 수술에 성공한 후 3000례에 이르기까지 청력 재활에 다양한 기술력과 경험이 축적됐다는 의미다.
인공와우는 난청을 교정하고자 음파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을 대신하는 장치다. 전기자극으로 바꿔 달팽이관 속으로 전달하고 청신경은 이를 뇌로 보내 말소리를 이해하는 구조다.
국내에선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의 고(故) 김희남 교수가 1988년 10월 11일 최초로 인공와우 수술에 성공했다. 당시 인공와우 장비 가격은 2만 달러에 달했다. 이유복 제19대 연세의대 학장의 지원과 교원이 십시일반 모은 월급으로 기계를 구입, 수술할 수 있었다. 이후 2013년, 2019년에 각각 1000례와 2000례를 달성하며 난청 수술을 선도하고 있다.
인공와우 외에도 청력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청각 임플란트들이 있다. 보청기보다 좀 더 명료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인공중이, 귀를 거치지 않고 두개골 뼈를 통해 달팽이관에 소리 자극을 전달하는 골전도 임플란트, 임플란트를 뇌 안에 직접 넣는 청성뇌간이식 등이다.
세브란스병원은 200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성뇌간이식을 시행하기도 했다. 청성뇌간이식은 뇌수술을 동반하는 만큼 시행 가능한 병원이 제한적인 고난도 수술이다. 2011년엔 최재영 교수가 국내 최초로 인공중이 수술을 시작하며 보청기 착용에 어려움이 있는 난청 환자들에게 최적의 청각 솔루션을 제공했다. 2014년부터 문인석 교수 등은 최적의 인공중이 적응증을 찾는 연구 결과 10편 이상을 우수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이번에 달성한 3000례 중 인공와우, 인공중이, 골전도 임플란트, 청성뇌간이식은 각각 2376, 408, 190, 26건으로 집계됐다.
정밀의료는 세브란스병원 난청 치료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정진세 교수는 지난 15년간 3500명 이상 난청 환자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진단부터 예후까지 진료 프로세스에서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를 시행하고 있다.
재활 과정에서도 청각검사실, 청각언어치료실, 사회사업팀, 하님정밀의료센터와 함께하는 체계적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재영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지난 40년간 획기적인 기술 진보를 견인하며 난청이라는 장애를 극복했다”며 “난청 치료에 있어서 유전적 요인 분석, 종양과의 연계 치료, 약물과 수술의 병행 등 통합적 접근을 하는 게 세브란스가 가진 강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