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텔의 '레서판다 모닝콜'…동물 학대 논란

[틱톡 @Otwd_travel]

중국의 한 호텔이 멸종위기 동물인 레서판다로 모닝콜 서비스를 운영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최근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충칭시에 있는 이 호텔은 매일 오전 객실 안에서 투숙객이 2살 된 성체 레서판다를 만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투숙객이 레서판다와 침대에 함께 눕거나 먹이를 주면서 촬영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 호텔 요금은 객실 1박당 35만 원에서 58만 원 수준입니다.

귀여운 레서판다가 아침잠을 깨워 준다는 소식에 현지에서는 사전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레서판다의 생태 습성 때문에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레서판다는 야행성 동물로, 낮에는 보통 높은 나무 위나 그늘진 곳에서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로 단독 생활을 하는 야생동물로, 인간과 억지로 밀접하게 접촉하게 하면 스트레스와 공격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레서판다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라는 점도 비판의 이유가 됐습니다.

중국에서도 레서판다는 ‘국가중점보호 야생동물’ 2급에 속합니다.

투숙객의 후기 영상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자, 호텔 측은 ”레서판다를 인근 동물원에서 임시 대여했으며 백신 접종 및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충칭시 당국은 호텔 측에 해당 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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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