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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피’ 코앞서 터진 중동 악재…국내 기업 성장성 둔화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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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코스피, 환율을 비롯한 우리나라 경제 지표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성장성은 수출 및 건설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는 24일 자 지면에 이런 경제 이슈를 전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3021.84)보다 7.37포인트(0.24%) 내린 3014.47에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91.53)보다 6.74포인트(0.85%) 하락한 784.79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3021.84)보다 7.37포인트(0.24%) 내린 3014.47에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91.53)보다 6.74포인트(0.85%) 하락한 784.79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대형 악재 만난 코스피, 3000선 지켜낼까

지난주 지수 3000선을 탈환하면서 ‘축배’를 들었던 코스피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장 대비 29.64포인트(0.98%) 내린 2992.2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개인의 순매수 유입으로 낙폭을 줄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속 약세 흐름을 지속해 전 거래일 대비 7.37포인트(0.24%) 하락한 3014.47로 장을 마감했다. 다행히 3000을 넘겼지만 이날 코스피는 장중 2971.36까지 떨어지는 등 3000선을 두고 보합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불안한 투자심리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영업일 대비 1500원(2.52%) 하락한 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중동사태로 인해 불안해진 원·달러 환율도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7원 오른 1384.3원을 기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의 보복 수위에 따라 향후 금융시장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며 “중동지역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분기 국내 기업 성장성 둔화…수익성·안정성 소폭 개선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성장성은 수출 및 건설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부채비율 등 안정성 지표는 지난 분기보다 소폭 개선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3.5%)보다 증가율이 1.1%포인트 떨어졌다. 역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분기 동향을 보면 지난해 2분기(5.3%) 이후 3분기 연속으로 성장성이 둔화세를 가리키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3.8→2.8%)보다 비제조업(3.1→1.9%)에서 성장성 둔화가 두드러졌다.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0%로 전년 동기(5.4%)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제조업(6.2%)과 비제조업(5.9%) 모두 영업이익률이 전기 대비 올라갔다.

기업 안정성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전산업 부채비율은 지난해 4분기 91.2%에서 올해 1분기 89.9%로 하락했다. 업종별 부채비율은 제조업(69→68.5%), 비제조업(134.9→132.6%) 모두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중동 분쟁 격화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석유·화학 및 운송 분야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요인들이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미국발) 관세 영향 등에 대해서도 앞으로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등 정부 관계기관, 중동發 불안 대응 총력

정부는 23일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국내외 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행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제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관계기관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제에너지 가격 및 수급 상황을 밀착 점검·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행은 “범정부 석유시장 점검단을 중심으로 유가 상승에 편승한 불법행위를 철저히 점검하는 등 국내 석유류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유상대 한은 부총재 주재로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향후 이란의 대응 수위 등에 따라 위험 회피 심리가 한층 강화될 수 있으며, 국제 유가 불안 등으로 경기·물가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와 증시 상황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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