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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19. bjko@newsis.com /사진=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장관 후보자 인선의 핵심 메시지는 통합과 실력, 개혁으로 요약된다. 윤석열 정부에서 일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키며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한편 기술·산업 부처엔 민간에서 실력이 검증된 기업인들을 전면 배치했다. 개혁이 요구되는 부처에는 현역 의원들을 투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3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김성환 환경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 등을 지명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했고,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임명했다.
송미령 장관과 권오을·전재수 후보자 인선엔 통합의 메시지가 담겼다. 보수 진영에 몸 담았던 인물이거나 이 대통령의 곁을 지킨 친명(친 이재명 대통령)계 인사가 아니더라도 유능하면 크게 쓴다는 이 대통령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송 장관은 2023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로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 추진하던 쟁점 입법들에 반대의 뜻을 보여왔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강훈식 비서실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사진 왼쪽 첫 번째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외교부 장관에 지명된 조현 전 외교부 주유엔대한민국 대표부 특명전권대사,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가보훈부 장관에 지명된 권오을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유임된 송미령 장관,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영훈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 국무조정실장에 지명된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권오을 장관 후보자는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꼽히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15·16·17대 국회 등 3차례 같은곳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TK(대구·경북) 인사다. 16·17대 총선에선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됐다. 전재수 장관 후보자는 PK(부산·경남)지역인 부산 북구를 지역구로 둔 3선 의원으로 21대 대선 후 이른바 비명(비 이재명 대통령)계 인사로 지목돼 이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에서 일했다 하더라도 계엄이나 내란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적이 없고 본인의 소신을 갖고 활동해 왔으며 이재명 정부의 가치와 지향에 동의해서 열심히 활동할 분이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쓰겠다'는 인사로 해석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제426회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5.6.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기업인 출신의 배경훈·한성숙 후보자 인선에는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한다"(강훈식 비서실장)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이 담겼다. AI(인공지능)와 IT(정보 통신) 분야 전문가를 전면 배치하는 것으로 첨단 산업 시대에 세계를 선도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LG AI연구원장 출신인 배 후보자는 초거대 AI 상용화 등으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인물로, 네이버 퓨쳐(Future) AI센터장 출신의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이사와 네이버 서비스본부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고 '포춘 인터내셔널 파워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인물이다.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을 우려해 유능한 기업인을 공직자로 쓰지 못했던 과거와 단절해야 한다는 인식도 읽힌다. 대통령 고위 관계자는 "민과 관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는 분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5년, 10년 후 먹거리가 눈에 안 보인다는 두려움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개혁 의지는 여당 현역 의원 발탁을 통해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군 출신 인사가 아닌 안규백 민주당 의원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12·3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 인사로 평가된다. 성등평가족부로 변화를 꾀하는 여성가족부와 새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앞장서야 할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도 현역 의원인 강선우·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각각 지명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로 전환과 지난 시대에 군 출신 국방부 장관이 계엄에 움직였던 모습들 등을 생각해본다면 20년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많은 부분을 보냈던 안 후보자가 군의 개혁을 이끌고 계엄으로 통해 상처받은 국민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미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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