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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잿빛으로 변한 수출 전망, 바라만 보고 있을 때 아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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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 수출이 하반기엔 회복되리라던 전망이 힘을 잃었다. 대신 하반기에도 수출이 계속 부진할 것으로 전망이 수정되고 있을 뿐 아니라 내년 이후에도 상당기간 뚜렷한 수출 회복세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수 기반이 협소해 수출 아니면 먹고살 수 없는 나라에서 수출이 장기간 정체하면 국민의 삶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그제 발표한 보고서 ‘2025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에서 수출이 상반기에 3329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6% 감소하는 데 이어 하반기에 3355억달러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으로는 668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2%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11월엔 올해 수출이 697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봤는데, 전망을 증가에서 감소로 뒤집은 것이다. 올해 연간 수출 전망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2.2% 증가에 그치는 가운데 자동차는 4.6%, 철강은 6.0%, 석유화학은 7.6%나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수출 전망 악화는 미국발 관세전쟁의 파장을 반영한 결과다. 미국의 관세전쟁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그만큼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갈수록 격화하는 중동 사태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전면전 비화 등으로 극단화할 경우에는 전망이 훨씬 더 암울해질 수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수출산업의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데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15~2022년 7년간 규모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커지는 ‘글로벌 성장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21.7%에서 31.2%로 올라간 반면 한국 점유율은 5.6%에서 5.0%로 떨어졌다.

종합적인 수출 진흥 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당장은 어제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시동을 건 한미 관세협상에서 최소한 경쟁국들보다 불리하지 않은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중동 위기의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데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고부가가치·첨단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장기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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